나의 11월이 시작되면서 내가슴은 뛰기 시작.


뛰는 가슴 달래려면 무턱대고 떠나야지.


AM 3시30분에 혼자 집에서 출발.

안개가 자욱한 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와 ~!

안개가 2시간 내내 내차로 날리면서 밀려드는데 

그야말로 3m 앞이 안보이두먼.


계속 비상 깜빡이 울리면서 달려가는길.


주위에 차도 한대 없고

어쩌다 보이는 화물차가 그리도 반갑드라.


안개의 눈알.

안개의 몸뚱이.

안개의 다리까지 다 보이는 듯...


혼자서 궁시렁대며 쭝얼 거렸지.


너 증말 잘났다.

나보다 힘쎄냐?

비켜라 ~잉?


가평휴게소에서 새벽에도 한그릇씩 넘겨대는 실력을 살려

장터국밥 한그릇을 박박 긁어 퍼대고.


청와대커피 두잔을 스트레이트로 마시곤,


7시30분 설악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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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 고로케 날씨가 좋은지

국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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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걸으러 온건지....

먹으러 온건지....

찍사로 온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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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보고

땅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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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보고

저사람 보고


이 단풍보고

저 단풍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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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보고,조것보고....


흔들바위에 도착

쪼그라든 바위앞에 앉아 커피한잔 들이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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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뒤로 제켜 울산바위를 올려다 보니

커다란 생일 케익이 하늘위에 떠있는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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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메~좋은고.

내가 저위에 올라 앉으려고


불원천리 달려왔구먼.

새로 단장한 울산바위 올라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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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찍,

콧물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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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걸음 걷고

뒤돌아 내려다 보고


옷하나 벗어제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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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걸음 걷고

뒤돌아 내려다 보고.


가파른 길을 헉헉대며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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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벗어제끼고


하늘을 우러르면 파란물감이 뚝뚝 떨어지는듯,

하늘아래 바위들은 천년묵은 소나무들로 둘러 싸인채  

하늘과 대화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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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수록 범접할 수 없는 신령함.

해마다 올라갔었건만 어쩌면 갈 적 마다 감회가 다를까.


바람부는 정상에서 한시간은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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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기 아까워서...

저~기 아래 내가 넘어온 미시령길이.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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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길.

한발자욱씩  가까워 지는 세상살이에 또 뛰어 들어야하는구나.


아침에 제대로 못보았던 단풍들이 햇볕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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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어이두고 떠날까나.....!


가슴에 아름다운 보석을 한아름 선사받은 듯

충만했던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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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시간을 디립다 밟아 6시에 집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의 행복함으로 또 일상을 살아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