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제비 한마리가 베란다를 왔다 갔다 뭔가를 탐색하고 있었다.

지들끼리 회의를 마쳤는지 베란다 등 두개중 한개를 찜해서 제비 4마리가 연신 흙과 지프라기를 날라 대더니 드디어 둥지를 틀었다.

참말로 신기하다.

하찮은 미물도 어찌 그리 지 살 궁리를 하는지~

어찌 그런 머리를 쓸 수 있는지~

그 조그만 등 위에 이렇게 집을 지을 생각을 하는지 모두  다 신기하기만 하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으로 이사하게 되서 잘 살수 있을까? 첨엔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다.

모기가 많은게 흠이지만~

일단 일산에서는 아침에 창을 열면 시끄러운 차소리가 나서 얼굴을 찌프리게 됬었다.

여긴 창을 열면 상큼하고 비릿한 시골 냄새에 "꼬끼오~"하고 닭이 운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지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우는게 탈이지만 ㅎㅎ

 

집 옆 텃밭으로 가면 싱싱하게 이슬을 머금은 채소가 나를 반긴다.

"내 시끼들~ "하며 지난번 후배가 공수해준 채소에 물을 한바탕 주고 나면 맘까지 상큼해진다.

우찌 됬든 어떤 상황이든 어제는 히스토리, 내일은 미스테리 오늘 바로 지금이 젤 소중하다는데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하고 살 일이다.

어린 제비도 저렇게 살려고 애쓰는데 우리도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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