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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럴까? `돈의 맛`이란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라는데 재벌의 사생활에 대한 이러저러한 추한 언론 보도를 봐서인지

새삼스러운 얘기 같지는 않으면서도 과연 재벌들이 그정도로 타락했단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아니 생길 수없이

바닥으로 불쾌한  그들의 모습이었다.

 

영화 스토리 따로 정리할 것도 없다.(그만큼 뻔한 얘기)

억수로 돈 많은 아버지를 둔 어머니역에 윤여정, 그녀와 결혼해 돈을 펑펑 쓰면서  쓰레기 생활을 하는 남편.

어머니를 도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는 아들,이혼한 딸,그리고 그들 가족의 집사 역활을 하는 청년,

그들이 벌이는 난잡한 얘기 이상도 이하도 아닌 바로 그 자체. 

그러나 화면은 세련됐고 쓸데없는 노래가 소음처럼 배경음으로 둘러지지 않아 좋았으며,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돈을 화두로 제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영화가 끝난 후 재벌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느껴지니 감독이 주는 멧시지는 돈의 맛을 보지 않는 게 행복하다는 것이 아닐까  

 

돈을 생각하게 되는 좀 생뚱맞을지도 모르는 얘기.

지난 서울 시장 선거에서 나는  뛰어난 미모를 지닌 여성 후보를 뽑았다.

사람들 중에는  얼굴이 예쁘면 무조건 좋아진다고도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녀가 얼굴이 예뻐서 뽑은 건 물론 아니었다.

판사 출신이어서인지 균형감각 잡힌 사고를 가진 듯했고  조리있는 말 내용이 똑똑해 보였다.

최근 신문을 보니 그녀가 다니던 구설수에 오른 성형외과를  근처에 있는 다른 성형외과로 옮겨서

 선거(이번엔 국회의원을 뽑는)를 대비해 이번에도 소위 손좀 봤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수도없이 예쁘단 소리를 들었을테니 그걸 유지하고 싶은 여자의 본능 이해할 수는 있다

그녀가 평상인이었을 경우에는 말이다.그런데 정치를 에쁜 얼굴로 하나?

한 여성 국회의원이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며 단식하다  쓰러졌다는 얼마 전 뉴스.

탈북자 여성 박사 일호 라는 분은 남한에 처음 와서 도룡농을 살리려고 단식하는 스님을 보고

 하찮은 동물의 목숨도 귀히 여기는데 사람의 목숨은 얼마나 귀히 여길 사회인가 감격했는데

 그들이 탈북자 인권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자,탈북자의 목숨은 도룡뇽보다 못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다.

두개의 뉴스를 보니  한 여성 정치인의 보톡스 성형이 뉴스 가치가 있나 쓴웃음이 났다.

아니 바로 이 쓴웃음 유발이 기자가 기사를 쓴 목적이었나?

 

겉볼안이라는 말이 틀린 말인 것 같다.아니 맞는 말이었는데 이게 왠일일까.왠일을 일으킨 장본인이 성형이었고 결국 돈이었다.

성형을 하는데 1억이 연회비니 뭐니 하니 돈이 유죄다.

품위있는 얼굴은 성형외과에 맡기고 어울리는 차림은 또 많은 돈으로 코디하면 되고 결국 사람들 눈을 속이는 역할을 돈이 한다. 

 

한 때 유전무죄,무전유죄란 말이 인구에 회자 됐었다.

영화 `돈의 맛`을 보면 유전유죄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억수로 돈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돈(crazy) 생활을 하는 아이러니!

 사실 돈이 많으면 나쁠 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게 우리가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몇천년 전 공자님도 이미,지나치게 편안하면 부패하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 영화를 보면 공자님 말씀이 얼마나 옳은가 깨닫게 된다.

 

칸느 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란다.

주제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은 그 격이 떨어져 보이던데

영화 문외한인 나만의 생각이길 바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