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도어즈나비 효과

 

 요 며칠새 우연히 두개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하나는 "기네스 펠트로"가 주연한 슬라이딩 도어즈(1998)" 였고 하나는 "애쉬튼 커쳐"가 주연한 "나비효과(2004)"라는 영화다.

"슬라이딩 도어즈"의 감독은 "피터호윗"이고 생소한 감독이라 살펴보니 그가 만든 영화에는 "사랑에 빠지는아주 특별한 법칙""패스워드"등이 있다.

조금 특별한 로맨스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인가 보다.

 

"나비효과"의 감독은 "에릭 브레스"인데 그는 이영화로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만든 영화는 "파이널 데스티네에선""카일 XY"등이 있다.

주로 공포, 스릴러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다.

"나비효과 "를 보고 "나비효과 2"도 있길래 그것도 찾아서 봤다.

내용은 비슷한데 역시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2는 1을 따라기지 못한다.

 

"나비효과"라는 말은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태풍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뜻이라한다.

삶의 구비마다 나비의 날개짓 같은 아주 작은 선택이 결과를 아주 다르게 하기도 하고 모든것이 바뀌기도 한다.

 

결혼한 사람들은 가끔 내가 만일 다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너무 행복해서 절대로 그런 생각을 안해봤다는 사람도 있을수는 있겠지만~ 글쎄~난 그런사람 별로 호감 안간다.ㅎㅎ

 

두 영화의  스토리가 다른 영화의 그저 그런 뻔한 스토리와는 조금 차별되서 흥미를 끌었다.

"슬리이딩 도어즈"의 주인공 헬렌은 잘 나가던 홍보회사에서 사소한 일로 해고된다.

그녀가 집에 오는 도중 한편 집에선 동거하는 "게리"라는 남자는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어떤 여자아이가 좀 걸리적거리는 바람에 지하철을 놓쳐버리고  택시를 잡으려다 조그만 접촉 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다녀오느라 늦어져서

그 현장을 목격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와 지하철을 제때 타서 불륜 현장을 목격한 경우 ~

그시간에 지하철을 탓느냐~ 못탓느냐에 따라 그녀의 인생 여정이 아주 다르게 펼쳐진다.

그리고 그때부터 감독은  두가지의 경우를  계속 끝까지 끌고 간다.

한데 이 영화의 결과는 돌고 돌아 결국 똑같은 경우가 된다.

운명론에 좀 더 가까운 영화랄까?

 

"나비 효과"는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이 그에게 남은 기억의 파편들을 되살리기 위해 꼼꼼하게 일기를 쓴다.

대학생이 된 어느날 일기를 꺼내 읽다가 시공간의 이동 통로를 발견하고 그곳을 다시 돌아가기를 시도한다.

일기를 집중해서 읽으면 일기장이 흔들리며 바로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상처를 잊으려고 과거로 돌아간 그 시점에서  다른 선택을 해보지만  결과는 더욱 꼬이고 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 하는 선택은 나를 더욱 불행하게 하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하면  다른 이들은 더욱 불행해진다.

결국 에반은 과거로 통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일기장을 불태워버린다.

힘들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자기앞의 생을 극복해나가기로 결심한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만일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 이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시물레이션해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원치 않았던 선택도 인생을 바꿀수 있고 또 불행의 시작이 극복됬을때는 더욱 소중한 행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선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에 호기심도 있고 후회도 하지만 우리는 현재의 상태만을 인식할뿐~

 

가끔 재난 사고가 났을때 갑자기 무슨일이 생겨서 그 버스를 안타게 됬는데 버스가 사고를 일으켜 그 버스에 탄 사람이 전부 죽었다던가

급한 일이 생겨 그 비행기에 타지 않았는데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기사를 본 생각이 난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여정의 향방을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하면 "선택"이란 단어에 아주 예민하게 된다.

 

어찌됬거나 과거는 추억으로 남겨둘뿐 후회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

내가 바꿀수 있는건 그나마  미래뿐~

하느님은 미래를 창조할수 있는 자유의지를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는 계속 플러스 발상을 하며 남은 인생을 마쳐야한다.

 

그러나 ~~~ 이건 논리적인 결론이고 오늘도 나는 여전히 작은 일에도 후회를  하고 귀찮은 선택을 해야할때는 "젠장~ " 을 읊조리며 게으름도 피운다.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살았음 얼마나 편했을까? 기타 등등~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