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조금씩 비가 내린날)

 

봄이라지만 쌀쌀하며 흐리꾸리 한날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떠난다.

 

조금 늦게 도착한 김예봉,설인숙 박화림

벌금을 자진 납세한다(13만원),ㅎㅎ

 

버스안은 <봄날>이다.

하와이 순자가 일부러 우리와 함께 하려고

뱅기타고 날라오고,

강유가 자기밭에서 난 호박으로 해온 호박떡.

임원진에서 준비한 따끈따끈 김밥,국물,

조롱조롱간식

커피,메밀차,푸짐하다.

 

창순이와 후남이가 정성으로 직접 만들어온 쑤세미

벌써 배와 가슴이 빵빵해진다.

 

대전 쯤 지나며 비가 조금씩 날린다.

비가 오믄 비와서 좋고....

눈오믄 눈와서 좋고...

 

벌금좀 거두어서 입금좀 하려 했드니

도대체가 너무 시간들을 잘지킨다.ㅉㅉ

 

임현숙이 우리 점심 사주려고 벌써 순천만에 와 있단다.

명옥이와 경숙이는 터미널에 도착중이고...

 

그들과 꼬막정식집에서 만난다.

우린 6.25때 헤어지고 만난듯 반갑게 얼싸 안는다.

비가 추적추적 오지만 우린 그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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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 특유의 짭짤한 음식을 먹고 순천만을 걷는다.

월요일이라 배가 안뜬다.

배타는것 보다 전망대까지 올라가 내려다 보는것이 더 좋다.

 

모두 삼삼오오 우산을 쓰고 그림같이 펼쳐진

세계5대 연안 습지대인 순천만

갈대밭을 전세내고 우리만 걷는다.

여고 졸업후 4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모두 이렇게 건강하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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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이고 바람도 불지만 눈도 즐겁고 다리도 즐겁다.

그래도 거의 전원이 전망대까지 다녀온다.

 

거제도로 달린다.

푸른바다 색깔이 비가와서 약간 회색이지만

벌써 가슴은 시원해진다.

옥포를 지나 지세포를 지나 구조라항으로 들어선다.

 

빗속에 들어온 우리들에게 뜨끈한 해물탕이 기다린다.

 

해물탕으로 피로를 풀고 근처 펜션으로 간다.

벌써 날은 어두워져 펜션 계단이 잘안보이는데 올라간다.

무쟈게 큰방에 20여명이 들어가고,

코골이들이 주무실 작은방에 4명 들어가고,

샤벽에 깨는 여사님들방에 나를 비롯해 5명이 들어간다.

 

<봄날>14기 박찬정 후배가 언니들 오셨다고 일부러 자기가 캔 쑥으로 떡을 해왔다.

이쁜것.....!

아가 ~! 일루와라.

온니가 엉뎅이 두들겨 줄께~~~emoticon

 

에고~

이몸은 이미 밧데리가 방전돼 8시부터 주무시기 시작하고,

다른 팀들은 모두 큰방에 모여 족발에 맥주들을 드신다.

대~~~~단하고                

胃~~~~大한 내친구들이다.

 

난 모른다.

갸들이 은제 우리방으로 왔는지...

나먹으라고 족발 살점 몇점 집어왔는지... 

 

 둘째날 (흐리지만 비는 안온날)

 

반경희가 샤벽 3시부터 깬다.

우리방은 모두 일어난다.

난 커피와 함께 새벽참을 시작한다.

우리방 여사님들 모두 드신다.

경희가 만들어온 사과즙이 참 맛있다. 

 

오늘은 외도를 들러 거제도 일주 하는날이다.

근처 식당에서 생선구이에 따끈한 국에 아침을 먹는다.

밥 안해 먹으니 고로케 신날 수 읎다.

바닷가라서 모든 반찬들이 해물이다.

 

9시에 외도 배에 승선한다.

전날 비바람이 불어 배가 안떠서 첫배인데도 사람이 많다.

해금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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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선장의 설명을 들으며 파도치는 해금강에 심취한다.

 

외도로 들어선다.

비수기라 관광객이 적어 우리배에 탔던 사람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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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서 단체사진)                              (회장님과 총무님)

 

외국의 유명한것에 비하믄 별것 아니지만 개인이

만든 섬으로써 참 그분도 대단하시다.

한두사람의 집념으로 여러사람이 즐거우니....

 

돌아갈 배를 기다리며 내친구들은 댄스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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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옥과  설인숙)

 

외도를 나와 점심으로 회정식을 먹는다.

금새 잡아 올린것인 듯 회가 아주 싱싱하다.

회 별로 안 좋아하는 애들이 우리 상으로 회를 자꾸만 갖다준다.

회 킬러, 슈노 좋아 넘어간다.헤헤

칼칼한 매운탕이 입맛을 돋운다.

 

바닷길을 꼬불꼬불 달리다가  청마 유치환생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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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쌍의 펭귄...계향.인자 ,여행 내내 꼭 붙어 다녔다.)

 

역쉬 수준있는 내친구들 꼼꼼 하게 모두 본다.

 

마트에 들러 장을본다.

경숙이.신애가 과일,야채를 산다,

신나는 달밤이다.ㅎㅎㅎ

 

폭풍의 언덕 같은 바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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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이쁜 방장나리)

 

신선대 전망대,

경치 좋은 곳에 내려주어 우리는 막간의 티타임을 즐긴다.

신애가 또 대추차,유자차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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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애,정영)                             (설인숙,조옥화,배춘선,옥춘자)

 

마지막 으로 학동 몽돌 해수욕장에 들른다.

몇년전 새벽에 들렀을때의 운치를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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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모두 저녁을 못먹는단다.

게다가 용선이가 우리들 먹으라고 쑥인절미를 서울에서 부터 택배로 보내 도착했단다

모두 그것으로 저녁을 떼우겠단다..

밥먹을 사람 6명을 위해 혜영이가 밥을 산다. 

 

따끈한 방에 들어와 모두 눕는다.

창순이가 7시부터 자는애들 첨 봤다 한다.ㅋㅋ

 

셋째날(흐릿하지만 바람없는 날)

 

오늘은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 타는 날이다.

일찍 아침먹고 출발한다.

모두 시간들은 칼같이 잘지킨다.

 

그곳까지 1시간 30분 걸린다.

9시30분쯤 도착했다

서울쪽으로 가는길이 점점 가까워져 쫌 서운했다.

티켓팅 하자마자 케이블카에 오른다.

미륵산 정상까진 30분정도 더 걸어야 한다.

일부는 그곳에서 한려수도를 내려다 보며  

명옥이가 산 커피 한잔씩 우아하게 드시고들 내려가고

우리 10명은 정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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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모두 데크로 되어있고 올라가긴 편하다.

 

한려수도가 눈아래 펼쳐진다.

건강하게 이렇게 다니는 것이 참 감사하다.

춘선이가 끝까지 올라간다.

많이 건강해 진 듯하여 우리들도 덩달아 기분 좋았다.

 

그곳에서 또 일벌린다.

통영 유명꿀빵집에 연락해 32박스를 식당으로 가져오라고  예약한다

정옥이가 친구들 멕인다고 8박스나 주문한다.

내려와 통영특산물을 산다.

시간이 널널하니 참 좋다.

 

우리만 사는것이 미안해서 양이 한정되어 있지만

차안에서 꿀빵주문을 받아 필요한 사람것 까지 예약한다.

 

박경리 문학관에 들른다.

가슴이 뭉클하다.

난 이분 책을 원없이 읽었다.

이런분이 계시기에 우리들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된것일게다.

 

도다리쑥국에 멍게 비빔밥으로 점심을 한다.

한정숙이 거금들여 점심을 산다.

정숙이는 몸이 아픈데도 우리들에게 점심사려고 일부러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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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점심 산 정숙이...완전 무장해서 보이지도 않아요 )

 

남해에 와서 계속 해산물을 먹으니 짜장면이 묵고 싶다.ㅎㅎㅎ

정옥이가 쏜 꿀빵으로 입가심한다.

 

이젠 서울로 달리기만 하믄 된다.

차안의 노래방을 켠다.

첨엔 모두 얌전히들 있다가 차츰 소질들이 나온다.

 

100점 받는사람 만원 내기로 했는데 영 장사가 안된다.

내가 마이크 들고 나서며 젤 자신있는 노래 <봄날은 간다>

노래를 누르며 90점 안되면 만원이다 이러면서 질러댔는데

아니 고노무 후렴구가 와 그리 긴지...

빨라라빰 빰빠라...이것 몇번 삑사리 치고 나니 75점이 나왔다.

 

몬살것다,

말떨어지기 무섭게 만원 상납했다.

모두 자신있게 나와 읊으시는데 무려 6명이 만원씩 상납했다. ㅋㅋㅋ

 

순자의 재롱잔치..

모두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 와 이리 빠르냐고..

 

이러면서 우리는 담 여행을 계획한다.

 

곰배령~~~!

계획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신애네 오빠가 사신다는

강원도 현리 저택에서 밤을 보내고 곰배령 등산을....

 

하면 을매나 좋을까?

희망사항으로 남기며 우리는 다시한번 끌어 안고

다음을 기약한다.

 

친구들아 ~!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지내다가 담에 또 만나자 ~!

 

회장님 이하 임원진들~!

모두 애쓰셨수.

그대들 아니믄 우리가 오데서 고로케 재밌게 지낼수 있었겠수~~~

캄사합니다 ~~~emoticon

 

(사진.....임경선.박화림.신영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