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엄마는 100세 채우시고  돌아가실 줄 알았습니다

 내엄마는 한번도 나를 끌어 안아준 기억이 없기 때문에 나만 미워 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엄마는 아들밖에 없어서 나를 주워 온 줄 알았습니다.

 내엄마는 내가 돌수박 같이 생겼다고 나를 미워 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엄마는 뒤늦게 낳은  막내 여동생만 예뻐 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엄마는 천하무적의 마징가 제트 인 줄 알았습니다.

 내엄마는 내아버지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으신  줄 알았습니다.

 내엄마는 눈이 커서 내가 몰래 나쁜짓을 하면 다 알고 계실 줄 알았습니다.

  

 난 엄마가 돌아 가셔도 슬프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언제 하늘 나라 가실껀가 손꾸락을 헤어보기도 했습니다.

 

 자기 엄마 생각하며 눈물짓는 주위사람들을 비웃었습니다.

 혼자 삐쭉댔습니다.

 

 배터지도록 넘치게 받는 부모사랑이 언제 끝이 날까....

 니들도 모셔봐라 ~맛대가리가 어떤가.....!

 

 엄마 뵙는 마지막날.......

 깊은 병이 있으셨음에도 얼굴은 고우셨습니다.

 차디찬 얼굴에 뺨을 댔을 때,

 살아 계실 적에 못 느꼈던 당신의 뜨거운 가슴이

 그제야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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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다가도 희미한 순호야 ~! 소리에 지금도 벌떡 일어나곤 합니다.

 밥상을 차리면 나도 모르게 계란에 젓국을 넣어 렌지에 돌립니다.      

 밥이 디게 맛있을 줄 알았습니다.

 혼자 맛있는 것 잘해 먹을 줄 알았습니다.

 신나서 더 싸댕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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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이 먼저 나와 의사도 포기하라던  4.2Kg 짜리

 이 거대아를 목숨걸고 낳으셔서 20여년 간 

 몇번 죽을 고비 넘기는 것을 애면글면 키워주시고,

 

 30여년간 당신 가슴 아프게 해드린

 이 못난딸을 입 꾹 다물고 지켜주시고,

 나오는 대로 뱉어내는 애증의 넋두리를 못듣는 척 들어주시고,

 벌 쐰년 같이 돌아 댕기는 내가 마지막 가시는 길 환송 못해

 지청구 들을까봐 힘든 숨을 몰아 쉬시며 나를 기다려 주신 내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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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생각하니......

 내 가슴과 머리에 90%는 엄마로 꽉 차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

 

 생각하는것,

 먹는것,

 입는것,

 운전하며 댕기는것,

 걸어댕기는것,

 움직이는것,것,것,것......

 

 모든것이 허당입니다.

 

 시간이 가면....

 세월이 더 흐르면 잊혀질까?

 

 방금일도 생각이 안나는데 ......

 

 일주일에 한번꼴로 엄마 찬밥 드린일,

 생선 한마리 남은것 딸 주려고 안구워 드린일,

 여행 가면서 학원가요 ~하며 내뺀 일,

 연례행사로 입원하실 때 간병인 붙여놓고 때는 이때다 놀러 댕긴일,

 맛있는 반찬 해놓곤 승질 난다고 혼자 퍼먹은일, 

 어릴적 무서워 대들지 못했던걸 헛개비같이 앉아 계신 엄마에게 마구 퍼붓던일....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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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엄마에 대한 반성문은 더 긴세월이 흘러도 끝없이 나올 것 같습니다.

 

 엄마 ~!

 아버지 만나셨죠?

 두분이 결혼 하시더라고 미경이가 꿈에서 봤다더군요.

 그곳에서 편히들 지내시고 나중에 한참 세월이 더 흐른후 우리 만나요.

 엄마 마지막 뵐 때 제가 속삭인것 들으셨어요?

 

 엄마 ~!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나요(큰소리로.....)

 50년후에.......(아주 작은 소리로.....)

 

 엄마 ~!

 안녕~~~~!!!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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