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전 부터 추진하고 준비한 내나라 여행이다.

늘 제주도 가면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쉬워

더 나이먹기전에 일저지른다.

 

친구들을 섭외하고,

 

장흥에서 제주도 왕복하는 배,

민박집,휴양림등을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인순이가 콘도를 예약하고,

 

같이 할 친구들과 미리 하루 지내며 예행연습도 하고.

10일 동안 아무일 없이 달려 줄 내 애마도 정비한다.

 

안팎으로 구석구석 차질 없이 점검한다.

드디어 출발~~~~~!!!

 

첫째날,10월20일, 토, 맑은날, 20도

유영숙.신순희.여학순.윤인순,나

7시에 분당에서 만나 우선 아침먹으러 설렁탕집으로 향한다.

우리는 만나는 그 순간부터 낭랑 18세로 돌아간다.

 

괜히 얼굴들을 마주 보고 슬그머니 미소 지으며 손을 맞잡는다.

판교로 빠져 경부고속도로 로 들어서니

행락 차량들로 난리다.

우린 막혀도 마낭 좋다.emoticon

 

안성까지 3시간 걸렸다.

휴게소에서 인순이가 쌔벽 2시에 만들어 온 아메리칸 스따일

샌드위치로 간식을 먹고  또 달린다.

영숙이가 한시간 교대 운전한다.

 

호남고속도로를 지나 구불구불 장흥 들어가는 국도에

지치긴 하지만 새로운 곳 보는 맛에 힘든 줄 모르겠다.

 

남해가 반짝 빛나는 육지의 끝,

제주도 배가 떠나는 노력항 바로 앞에

우리가 묵을 민박집이 있다.

 

그곳에 4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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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5만원에 어느방을 지정해 예약했는데

아마도 누가 돈을 더준다 했는지 작은방을 준단다.

 

뭐시라?

기냥 들어 갈 내가 아니지..

 계약위반이고 소비자 어쩌구......emoticon

 

3만원에 콱 깎아내리고 입실했다.

그래도 방은 따뜻하고 깨끗했다. 

밥만 하고 각자 가져온 반찬들로 저녁을 먹었다.

난 초저녁이 되니 영육이 꺼져가기 시작하고 딴애들은

가로등도 없는 밤 바닷가를 거닐다 온다.

좌우간 겁들도 읎으셔 ~~~!

난 내얼굴과 몸매가 무기이니 졸때루 밤엔 안나간다.ㅎ

 

둘째날,10월21일,일, 좋은날, 21도

배 떠나는 곳에 1시간 전까지 차를 대기시켜야 하므로 일찌거니

준비해 노력항에 차를 갖다 댔다.

일찍 갔는데도 벌써 열번째이다.

차를 대놓고 티켓 끊을 때 까지 우린 주위를 돌아보며 기다린다.

차를 먼저 싣고 다시 돌아나와 임검 받으며 배에 오른다.

댕기다 댕기다 못해 이젠 배에다 차도 실어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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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잔잔하게 은빛으로 빛나고

평일이라 배안은 텅텅 비었다.

파도가 전혀 없어 바다인지,육지인지 구분이 안될정도였다.

물보라에 무지개가 보이다 말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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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쯤 도착해 성산항에 내리자 마자 해물잡탕으로

제주도에서 첫식사를 한다.

우린 일인당 50만원으로 이여행을 추진했는데

안사먹고 해먹고 다니면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았다.

사먹는 음식이 맛있으면 넘칠것 같아 은근히 맛없기를 바랐다.

ㅋㅋ역쉬 맛이 별로 였다.

아주 잘됐다.emoticon

 

예약한 콘도로 달린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좌우 들판에 갈대가 쥑인다.

방에 짐을 풀고 온천으로 내려가 피곤을 푼다.

지도상으로 보면 그 콘도는 제주도 한가운데 쯤 있다. 

 

내일부터의 장도를 위해 이날은 푹 쉰다.

갸들은 4명이 한방에서 자고

침대방에서 혼자 네날개 펴고 주무신다.

오메 좋은고~~~앗싸 

 

셋째날,10월22일,월,흐림,보슬비,14도

새벽에 내가 일어나니 모두 일어난다.

어젯밤에 남은밥으로 삭힌  식혜를 끓여 커피 대신 마신다

된장찌게해서 아침을 먹고 8시에 올레길 12코스로 간다.

 

12코스는 김대건 용수성지가 있는곳이므로 성지부터 시작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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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고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이 불어도 산길로 오르기 시작하니 절경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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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불지만 걷는길이 예쁘다.

저~기 뒤에 보이는 섬이 차귀도 라는 섬이다.

바닷물은 맑고 깨끗해 우리 사위가 보면 낚시대 들고 덤빌 것 같다.

하늘은 우리가 걷는 것을 보호라도 해주려는 듯 꾸물꾸물 하지만 비는 안뿌린다.

차를 성지 주차장에 두고 왔기 때문에 1시간 반 걷고 뒤돌아 선다.

그 해안과 산길은 우리가 전세내고 걷는다.

혼자 걷는 아자씨가 우리를 찍어 준다.

 

차로 돌아와 차귀도가 보이는 항구로 간다.

차귀도를 먼곳에서 옆으로 보니 뭔가 신비한 듯 궁금하더니

정면으로보니 주막집 아지매 속곳 벗어제킨 것 처럼 헤벌레하다emoticon

 

그곳 달래네 횟집에서 광어회에 매운탕을 먹는다.

낯선 머나먼 항구에서 바다를 보며 한갓지게 회를 먹는 맛....

그리고 내나라 말을 맘대로 쓰고 뜻을 알 수 없는 제주도  방언이라도

내나라말을 들으니 뭉클하며 내나라가 그렇게 감사할 수 없다.

 

항상 외국여행 나가면 은근히 긴장한다.

 

길잊어 먹으믄 어쩌나 ~

아프믄 어쩌나 ~

화장실 가고 싶으믄 어쩌나 ~

가이더 잊어먹으믄 어쩌나 ~

멀미하믄 어쩌나 ~

지진 나믄 어쩌나 ~

뱅기 안뜨믄 어쩌나 ~

가방 잊어먹으믄 어쩌나 ~등등...

 

늘 걱정하며 긴장하며 여행 다닌다.

 

내나라를 터벅터벅 다니니 그 얼마나 좋은지....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도 좋고,

가다가 가기 싫으믄 돌아서도 좋고,

가고 싶으믄 밤을 새워 가도 좋고,

아무나 붙잡고 넋두리해도 좋고,고,고,고,고,.....

 

김치 막 먹어도 되고,

된장 냄새 풍겨도 되고,

화장실은 어디든지 꽁짜이고.

내나라말로 쑹얼쑹얼대니 좋고.

오감을 토속어로 내뱉으니 시원하고.

뭐든지 잊을까봐 싸매고 댕기지 않아 좋고.고.고.고.고.....

 

그곳에서 나와 해안도로를 달려 협제 해수욕장 바닷가에 선다.

바닷물이 옥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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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 오는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본다.

싱싱한 칼치,아구와 과일등을 산다.

한라산을 끼고  내륙쪽으로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한것이 내차 앞대가리 조차 안보인다.

길이 전혀 안보여 네비에만 의존하고 비상라이트를 켜고

10분이면 올 길을 40분걸려 갠신히 기어왔다.

 

원~고로케 찐한 안개가 육지에 있었다면 난리날 것이다.

 

모두 나으 라이쁘 스따일대로 저녁들은 안먹는단다.

그와중에 학순이는 혼자서 먹는다.

갸는 배가 고프면 손이 떨린다나 뭐라나...ㅎㅎㅎ

 

순희가 자기네 밭에서 난 고구마로 묵을 쑤고

서방님이 맹그신 효소를 들고와 우덜을 챙겨 멕인다.

이~쁜고...!

 

넷째날,10월23일,맑으나 바람불고 추운날, 17도

밤새 윙윙 대고 바람이 불었다.

가뜩이나 바람 많은 제주인데 우리방이 7층이라 더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인순이 콘도가 30년이 되서 올해 새로 계약을 하니

콘도값도 반값이고 매일 2인분씩 조식 쿠폰이 나온다. 

쿠폰이 일주일분 14장이니 우리 5명이 1장값만 더내면 세번은

우아하게 칼질하며 먹을것이니 신나는 일이다.  

고로 콘도에서 준 쿠폰으로 조식부페를 먹는다.

 

성판악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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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에서 등산시작

 

오늘~도 걷는다 마는~정처없는 이 발~길~~emoticon

걷고, 걷고,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지치도록 걷는다emoticon.

 

맑고 깨끗한 한라산을 오른다.

올라가는길도 평평하고 현무암으로 깔려있어 걷기도 좋다.

좌우숲속으로 이름모를 나무들과 새소리.

곁의 억새풀.

파란하늘.

우린 현재 처해진 것을 감사하며 걷는다

(근디.....운전하면서 성판악 길도 찍었으면서 우째 한라산 등반한 사진이  한장도 읎냐 ~?

헉헉대고 걷느라 안찍었나? 땅한평 사느라 지대로 몬 찍었나?....ㅉㅉ)

 

3시간 왕복하고 가까운 콘도로 돌아가 점심을 해 먹는다. 

순희가 어제 사온  13500원 어치 칼치를 자기 밭에서 캐내온

갖가지  양념으로 쫄여내 뜨끈한 밥에 얹어  배터지게 먹고

내려 감기는 눈을 비비며  메이즈랜드로 간다.

 

학순이가 꼭 가고 싶다 한다.

미로찾기라는데 입장료가 8000원씩이고

애들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이리저리 몰려 다니며 길을 찾아 다녔다.

엄마야 ~! 하마트면 미아 될 뻔 했다.emoticon 

 

오는 길에 산굼부리에 들른다.

화산이 터지면서 산전체가 웅덩이다.

나무를  많이 심어서 옛날같지 않고 울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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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들은 갈대밭에서 모두 까무러쳐서 일어나질 못해 나만 돌아왔다.

갸들은 지금도 갈대밭에서 emoticon 보며 딩굴고 있을것이다.emoticon)

 

돌아와 쉬며 모두 저녁들을 안먹는다는데

학순이는 ㅇㄹㅈㄱ 삼시세끼를 몽땅 챙긴다.

그러면서 눈만 돌리면 잔다. 

갸는 쌀값을 더 내야 할 것 같다 흐흐

나도 일찍 자느라 순희가 맹근 고구마 묵도 못먹어 봤다.emoticon

 

다섯째 날 ,수,청아한 날 ,20도

여행은 중반기로 접어든다.

오늘은 10코스 산방산 둘렛길을 걷기로 한다.

화순 해수욕장에 차를 세우고 해변길을 걷는다.

누가 올레길을 혼자 걸으면 안된다 했는가?

하늘과 바다와 바람이 맞닿아 있는 이 아름다운 내나라의 길을......

 

우리는 별 기대 없이 그곳으로 간것이다.

해안과 산방산이 어우러져 있을것이므로 걷기 좋을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해수욕장에서 시작, 해변길을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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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디....

조~~기 파란옷 입은애는 누구여?

늘씬허니 족발 끝내준다 ~~~~헤헤emoticon

 

용머리 해안을 지나 산방산 둘렛길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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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 해안은 돈을 내야하므로 먼곳에서...ㅎ                      오른쪽이 산방산.왼쪽은 산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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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상의 절경이다.emoticon

 

탄산온천이 산방산 근처에 있다 하여 배낭속에

온천준비까지 해갔다.

산방사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물어보니

온천장까진 1시간정도 둘렛길로 가야한다니

우린 산방산 뒷길을  걷기로 한다.

거기서 온천장 할인 쿠폰까지 얻었다.ㅋㅋ

 

오른쪽에 산을 끼고 왼쪽에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걷는다 

들길에 요상한 낑깡같은 열매가 바닥에 보인다.

첨엔 그냥 밟으며 걸었는데  바닥에 줄기를 뻗으며 자라는

참뫼(제주도말로 갈쟁이) 라는 열매다.

그곳 사람들은 어릴때 많이 먹으며 자랐다 한다.

 

순희가 효소만든다고 모두 열심히 주워 모은다.

우리도 낭종에 한모금 얻어먹을라고 ~ㅎ

어차피 healing camp 로 나선길.....!

세월이 좀 먹냐 ?

사람이 쳐다 보거나 말거나 철퍼덕

주저 앉아 수다 떨며 주워댄다.

 

한참 가다보니 귤농장이 눈에 뜨인다.

갓 딴 귤들을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선별하고 있다.

 

우~몰려 들어가 목마른 김에 꽁짜 귤들을 마구마구 먹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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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덜 이뽀? 

 

귤들을 몇박스씩 사서 집으로,아들네로,딸네로, 택배로 보낸다.

 

난 그와중에 주인하고 흥정을 했다.

탄산온천에서 해수욕장까지 차로 10분이고 걸으면 1시간 정도란다.

엥~?

온천하고 나면 축 늘어질텐데 오찌 또걷남?

 

탄산온천에서 온천을 하고 우리차가 있는 화순해수욕장까지

써비스로 데려다 달라고 한다..

 

자기네가 바빠서 못간다고한다.

10분밖에 안걸린다면서 뭘 그러냐?

그럼 다른 귤밭에 가서 사겠다고 10kg짜리 10박스 모두 물리겠다고 으름짱을 놨다..

 

히히....

까이꺼 좀 데려다 주는것이 지네한테 이익이지

10박스가 워디여?

 

생떼거지에 못이기는 척 데려다 준다한다.ㅋㅋ

꽁짜루 얻은 귤 보따리를 스틱에 짊어지고 천천히 온천을 향하여 걷는다.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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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뽀롱뽀롱 기포가 생기고  따끔거리는  탄산 온천에서 늘어지게

온천을 하고 귤농장 쥔이 우리 차있는 곳 까지 데려다 주어 편안하게 돌아와

점심으로 흑돼지 구이를 먹으려고 콘도 돌아오는길에 둘레둘레 돌아보다가

사흘 굶은 시엄니상들을 하고 전복뚝배기탕을 먹었는데 돈이 아까웠다.U~E~C~!emoticon

 

우린 다시는 졸때루 안사먹기로 결심한다.

 

여섯째날,10월25일,목,흐리다가 맑음, 20도

성산 일출봉은 마지막 날 가려했었다.

성산항이 근처에 있으니  일찍 떠나 일출봉 보고 배타러 가려했는데

비가 올 것이란 예보때문에 날 좋을때 미리 보려고 한것이다.

 

우찌된거이 난 15분만에 일출봉에 도착하고도 암시롱도 안허다.

일행들 올라 올때까지 혼자 낭만을 즐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감사기도를 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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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며 중국여행객과 만나 시끄러웠지만 그들은 우리나라 손님들이므로

사진도 찍어주고 귤도 나누어 주며 웃으며 헤어진다.

그들은 우리일행의 옷차림이 이상한지 우리들을 계속 쳐다본다.

헤헤 이쁜건 알아 개지구...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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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을 내려와 1코스를 걷는다.

해안도로를 끼고 계속 걷는다.

태풍때문에 무너진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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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모래위에 문주란이...

 

2코스는 한산하고 뻘옆에 데크를 놓아 좀 지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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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휘돌아 가는데 아무도 없고 전망이 없어 좀 무서운것 같기도하다.

우린 가차없이 돌아선다.

 

나으 좌우명....1.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2.길이 아니믄 가지 않는다. ㅎㅎ

 아니믄 말구.....emoticon

                        

돌아 오는길 마트에 들러 김밥,밤,감,흑돼지등을 산다.

김밥과 감등이 점심이다.

감을 먹으며, 구여운 낭랑 18세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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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리고 걸은뒤라 모두 온천으로 향한다.

 

아침에 복도에서 만난 앞집 아줌니 일행이 자기네 식사쿠폰이 남는다고

2장을 줘서 오히려 우리들끼리 3일을 먹고도 한장이 남아

서로 혼자서는  안가겠다고 해서 (진심인지...가식인지...!>

짬껨뽕으로 결정하기로 한다

 

언네 들 처럼 우리들 밖에 없는  탕안에서 소리를 질러대며 웃어댄다.

혼자가야하니 모두 안가겠다한다.

 

잉?

졸때루 행운권 당첨 한번도 안되었던 내가 걸렸다.

모두 겉으론 다행이다 했지만 속으로 좋아 죽것다. ㅋ 

아침은 무한정 들어간다.

 

온천 끝내고 돌아오니 흑돼지 구이 파티가 벌어진다.

에구~~~속상혀.

저녁은 졸때루 몬먹는디....

그렇다고 이 귀한 제주도 흑돼지를 안먹고 넘어가자니 아깝고...

 

새벽이라면 흑돼지 한마리라도 구워 먹을수 있는디......ㅉㅉ

 

일곱째 날,10월26일,금,비,흐리꾸리한날

혼자 우아하게 조식을 즐긴다.

갸들은 배춧국 끓여 밥 해묵고...ㅋㅋㅋ

혼자 어찌 먹냐 하지만 혼자건 둘이건 먹는 덴 상관읎다.

신나게 앞저트부터 시작해 뒤저트까지 끝내곤 친구들이 걸려 빵6개 슬쩍 집어왔다.ㅎ

 

오늘은 성판악을 넘어 외돌개 쪽 7코스로 간다.

5기들이 갔던 환상의 7코스이다.

바다가 보이는 데크길을 걷고 찻집으로 들어간다.

순희가 쏜단다.

 

차를 마시는 동안 싱가폴 처녀가 혼자 와 앉아있어

그녀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도 그녀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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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 중문 주상절리대로 가려고 차를 출발시키니

버스 정류장에 싱가폴 처녀가 오돌오돌 떨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차를 세웠다.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 (잘난척 물론 영어로...ㅋ)

테디 베어 뮤지엄으로 간단다.

무조건 타라 했다.

많이 멀어도 데려다 줄 참이다.

 

33살이고 대학생이고

어학연수차 한국에 온 것이다.

 

여기서 내일 서울로 떠난다 한다.

우리가 주상절리로  같이 가자니 내일 일정때문에 호텔로 가야한단다.

어설픈 영어 한번 써봤다 ㅎㅎ

 

뮤지엄 앞에 내려주니 깎듯이 인사한다.

내 딸 같아서 걱정스럽다.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아야 하는데....

 

주상절리대 찾아 가는길에 자그마한 동네 정자에서

싸가지고 나온 밥과 흑돼지 김치찌게를 데워 점심을 먹는다.

 

귤나무밭이 옆에 있고 동네 한가운데 호젓한 곳에 자리 잡고 앉으니

사람도 없고 차도 없어 우리의 점심자리론 제격이다.

비온후 으스스한날에 뜨끈한 김치찌게 점심이라...

이 아니 즐거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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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건가...

풍화작용으로 생긴건가...신비한 주상절리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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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코스 <쇠소깍>으로 간다. 

가장자리로 데크가 있어 걷기가 좋다.

 

바다와 연이어 걷게 되어 있는데 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닫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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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상가에서 이것저것 선물을 산다.

다른곳보다 많이 싸다.

 

여덟째날 , 10월27일,토,비가 부슬부슬 오는날

콘도근처 <사려니 숲길>을 걷는다.

모두 15 km인데 우리는 차가 뒤에 있으니

어느정도 갔던 길을 되돌아 와야 한다.

 

숲속길은 넓고 흙길이다.

단풍은 무르익고 경치가 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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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시작할땐 우리밖에 없어 천천히 쉬며 찍으며 걸었다.

조금있더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비가 점점 오는데도 많은사람이 씩씩하게 걷는다.

그들은 출발점에 내렸다가

아마도 도착점에서 차가 기다릴것이니

정해진 시간에 그룹으로 수다 떨새도 없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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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렇게 걷는 건 싫다.

힘 닿는데 까지 쉬며 먹으며 걷는것이 좋다.

4k 지점까지 갔다 왔으니 왕복 8k 는 걸은것이다.

막바지 돌아 올 땐 힘들어서 에고...다리를 끌고 돌아 왔다.

 

산굼부리 근처의 손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오랜만에 먹어보니 것도 별미다. 

 

우린 비를 맞고 걸었기 때문에 빨리 콘도로 돌아가

온천을 하고 푹 쉬었다.

 

아홉째 날,10월28일,맑은날,18도

오늘은 배타고 돌아가는 날 이다.

뭔가 많이 아쉽다.

시간은 오래 있었는데 우왕좌왕하면서 계획성있게 돌질 못했다.

정말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

 

성산항 근처에 일찍 도착해 섭지코지를 한번 걷는다.

삼다도라더니 정말 바람은 많이 분다.

외국인이 많이오고 수학여행 시즌이라 학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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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시 10분 배를 타기 위해 11시에 차를 갖다 댄다.

이곳은 비오고 다음날은 바람이 좀 많다.

파도가 1~2m  라는데 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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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노란 판 바로 뒤에 내차가 젤 앞에 서있다.

근디....바닷물이 들어가 젖을것 같다.ㅉㅉ 

우리는 모두 멀미약을 먹었다.

길게 누워 난간을 보니 올때는 수평선이 난간과 나란히 수평을 이루고 왔는데

지금 돌아가는데는 제법 롤링이 있다.

첨엔 수평선과 난간이 30cm정도 움직이더니

점점 롤링이 심해져 1m 정도까지 차이가 난다.

화장실 가는데 좀 흔들릴정도다.

1시간쯤 지나 제주 해역을 벗어나더니 롤링이 덜하면서 도착 할때쯤엔

난간과 수평선이 나란히 움직인다.

 

장흥항에 도착해 유치 자연휴양림을 찾아간다.

오늘로 서울로 돌아가긴 힘든다.

고로 휴양림 귀경도 할 겸 찾아간다.

 

가는 길이 제법 멀다.

그래도 아주 아름다운길로 간다.

전남은 볼꺼리가 많다.

 

우린 담에 전남에 와서 일주일 머물 계획을 한다.

좌우단간 놀러 다니는덴 도가 텄다.ㅎㅎ

 

 열째날,월,맑고 찬날,1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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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휴양림에서 자고

아침 일찍 집으로 출발한다.

 

밖으로 나오니 강에 물안개가 그윽하게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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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쉐콰이어길을 걷는다.

이른 시간이라 꽁짜루 걷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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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들과  장승들과 닮은 꼴일쎄...ㅎ

 

다시 달린다.

순창IC에서 88고속도로를 탄다.

그곳은 늘 경치가 좋아서 내가 좋아 하는 코스인데

하도 좋은 걸 많이 봐서 그런지 좋은줄도 모르겠다.

함양으로 나가 냅다 서울로 달린다. 

영숙이가 1시간 교대 운전해주곤 쉬지 않고 달려 분당에 2시쯤 도착했다.

 

고깃집에서 이별식하고

결산하고

한번씩 끌어 안고....

 

우린 참 잘다녔다.

발목이라도 접 질릴까봐 스틱을 꼭 갖고 다니니

다친애도 없고 .

아픈애도 없었고.

모두 서로 아껴주며 격려하며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다녔다.

우리들의 수다는 끝도 없고 한도 없었다.

 

50만원 예상했던 것을 알뜰하게 써서 45만원정도 들었다.

 

기름 꽉,

세차비 왕창,  emoticon

 

열흘간 지내온 이 모든것,

늘 눈동자 같이 지켜 주시는 그분께 감사드린다

 

우린 이러면서 이 가을의 大尾 를 장식한다.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