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Northwest Metro Tucson from the Santa Catalina Mountains.jpg

                                                                산타 카탈리나 산에서 본 투산 서북부 교외

 

여권때문에 급하게 투산에 내려갔다가 왔습니다.

피닉스에서 남쪽으로 두시간여 걸리는 거리(118마일)에 있는 투산에는

정부청사가 있고 아리조나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서는 겨우 60마일 밖에 안 떨어져 있어요.

 

아리조나 대학(U of A)도 있는 조용한 교육도시이기도 하고 날씨가 피닉스보다 더 온화해서 살기도 좋은 곳인데

갈때마다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투산을 둘러 싼 아름다운 산들 때문이기도 하고 나무들이 더 푸르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투산인구는 약 52만명인데 근교까지 합하면 100만명이 약간 넘습니다.

 

오늘은 일을 다 본 후에 유명한 레몬산을 찾아나서기로 작정을 했지요.

마침 날씨가 흐리고 비도 조금씩 뿌리는 데다가 바람까지 몹시 불어서

예정처럼 등산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얼마나 멋진 산이었는지요.

제 사진 실력도 변변찮은데 날씨까지 안 도와줘서 사진으로는 그 감흥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실망입니다.

그래서 위키백과에서 사진 몇개를 퍼왔습니다.

 

레몬산 윈디 포인트(6580피트)에서 본 정경

 

레몬산(Mount Lemmon)

레몬산은 산타 캐탈리나 산맥에서 제일 높은 곳이어서 해상 9157피트나 되는 거대한 산입니다.

19세기 식물학자 사라 레몬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습니다. 

Tanque Verde Rd를 따라  산쪽으로 가다가 카탈리나 하이웨이를 타면 바로 레몬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되더라구요.

GPS가 작동을 잘 안해서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고 무작정 나섰는데

그동네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주 자랑스럽게 가르쳐 주데요.

 

투산사람들이 자전거타기, 하이킹, 바위타기, 캠핑, 스노우보딩(겨울철), 스키,등을 즐길수 있는 가장 큰 휴양산입니다.

산꼭대기 근처에는 섬머헤븐이라는 동네와 스카이 아일랜드가 있다는데

오늘은 준비가 부족하고 하도 추워서 도중하차를 하고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File:SkyIslands from SantaCatalinaMtns.JPG

View of "sky island" Santa Rita Mountains across the Tucson valley from the Santa Catalina Mountains

File:Downtown Tucson.jpg

다운타운 투산, 카탈리나 산의 눈을 배경으로.


다음은 제가 찍어온 사진들인데요, 아무래도 아리조나는 환한 태양과 파란 하늘이 없으면 안되겠지요?

레몬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아주 간간히 하늘이 조금 열릴때도 있었어요.  레몬산 중턱에서 투산 시가지를 내려다 보면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아주 많이 올라가야 하는 산 기슭에는 사우와로 선인장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답니다.

아리조나의 특징인 저 쭈욱 뻗은 길들...한도 없이 곧게 뻗은 저 길은 어디까지 갈까요?

그 쪽이 남쪽이니 멕시코 국경까지 가는 길임에 틀림 없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깔려있는 길.

 

 

 

올라가는 길에는 양 옆으로 바위들이 첩첩이 쌓여있어요.

바로 이 지점을 돌면서 정말 멋진 경관이 펼쳐졌었는데 사진에는 없군요.




 

 
 
요며칠 아주 따뜻하더니 이제 야생화들이 피기 시작했더군요.
하늘이 잔뜩 흐렸어도 이렇게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비가 뿌려서 독특한 멋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리조나에는 비가 아주 귀하죠.

 

날씨가 여엉 개일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피닉스쪽으로 올라갈 수록 점점 하늘이 파랗게 변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얼마 못가서 유명한 피카쵸 산 공원 가는 길이 왼쪽으로 나오는 것이었어요.

그럼 아쉬운대로 저기라도 들려보자..하고 하이웨이를 벗어났습니다.

산 정상은 구름으로 덮였지만 그래도 레몬산 보다는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했더니 이곳도 춥기가 매서웠습니다.

그래도 사방을 둘러보니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지 흡족한 미소가 절로...

피카쵸 산은 등산하기가 험한 곳이지만 독특한 야생미가 넘치는 산이랍니다.

야생화가 가득 피어날 때가 가까와 졌네요. 때를 다 놓치기 전에 다시 와 봐야겠지요..


 

피카쵸 공원 안에 있는 뷔지터 센터.
안개에 쌓여있는 피카쵸 산. 옷도 얇게 입어서 그냥 그림의 떡이죠.

 

꽃샘 추위가 몹시 움추리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투산을 조금은 느끼셨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다음에 하늘이 파란 날 또 다시 가서 더 잘 찍어서 올릴 것을 기약하면서요.(2012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