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호대장 좋겠다

수인,경선!!!

마음에 드는 친구들과 주유천하 떠나는 기분이 짱이겠다

가다가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남해 미조항에 가서

갓 잡아 올린 연분홍빛 속내를 은근슬쩍 드러내는

싱싱하고도 고소한 봄 멸치회도 한접시 먹고

웃자란 봄보리싹에다 마른 새우 듬뿍넣고 끊인 된장국도 먹고

은빛 구슬을 지느러미에 촤르르 촤르르 떨구는

갈치도 바닷소금 한움큼 뿌려 구어먹고

이에 뒤질새라 우럭과 돔, 볼락, 도다리들도

온몸에 은빛 햇살을 한껏 파닥이고

오랫만에 펄펄뛰는 고향생선 실컨 맛보고 오너라



방파제 곳곳에 오밀조밀 붙은 홍합과 굴... 허리춤에서 발목까지

다랑이논과 밭을 물고 야트막하게 엎드린 산에도,

"회 한접시 하고 가이소" 하며 부르는

아낙의 미소속에도 봄내음새가 물씬 풍기겠지

돌아오는 길에 시간나면 광주에 들려 현숙이도 보고

돌아돌아 기쁨 가득,행복 가득 안고 씩씩한 모습을

봄을 포획한 개선장군 마냥 돌아오너라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