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3일 푹푹 찌는 한여름에 우린 떠난다.

섭씨 18도인 태백으로,

 

난 여행 다녀오며 기행문 쓸 때  참 기분좋다.

다시한번 여행 가는 것 같으니깐.

 

여름 들어서면서 태백의 선선한 공기가 그리워 몸살을 앓았다.

내나라에 그리도 아름다운 숲과 하늘과 공기가 있다니....

 

태백 들어가는 길목 영월 청렴포로 배를 타고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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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웃는 최희숙

 

산으로 둘러싸인 태백입구  우리나라 최고지대의 고개 만항재에서

한낮에 등허리가 써늘해지며 오싹거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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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희숙,윤인순,윤화숙

 

그곳 온도 22도,

일어날 생각들을 안한다.

 

황지시장에 들러 장을 본다. 

 

미리 어렵게 예약한 곳,

태백시에서 운영해 저렴하고 안전한 민박촌을 찾아간다.

태백 도립공원 입구에 있다.

 

짐을 내리는데 션한 바람과 둘레둘레 산들과

머리위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있다.

 

2층의 4인실

현관문과 창문을 열면 날아갈 것 같다.

 

밤새 추워 창문 다 닫고,

난 보일러까지 틀고 싶은데 내친구들이 무셔워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잔다.

 

이곳은 18도다.

감기들면 워쪄~?emoticon

 

밤에도 30도까지 치솟는 곳에 있다가

차 몇시간 타고 오니 이런곳이...

 

담날 ~

일찍 금대봉으로 출발한다.

하루에 300명이상 안들여 보내므로

한달전에 예약했다.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 코스로 ,

 

4명 주민번호,주소 다적고 등반 시작전에 허가증을 받아 목에 걸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린 직원들 출근하기 전에 들어가야 하므로

미리 전화로 알아본다.

 

등산하고 있으면 직원들이 이곳저곳에서 지키고 있으니 

명단 확인만 하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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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300m 숲속길을 계속 걷는다.

헉헉대며 걷는데 입은 웃는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행복해서....

 

초딩때 부터 대학까지 동창인 내친구들과 이길을 걷는다는 것이 꿈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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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정수를 걷는 길이므로 계속 숲길에 산등성이이다

발디딜 틈도 없이 나무가 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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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발원샘 고목나무샘,

이곳은 물이 한방울씩 밖에 안떨어지는데 저기 아랫 쪽으론 비탈에 물이 흥건하다.

태백산의 물들이 골골이 흘러 검룡소로 모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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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다.

기쓰고 내려왔는데 대덕산을 올려다 보니 하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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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 야생화 보기엔 좀 늦었다.

다음으로 기약하고 검룡소로 향한다.

 

대덕산입구를 지나 검룡소로 가는길 한가운데  

노란완장 찬사람이 지키고 앉아있다.

 

우리이름을 대고 보니 일일이 통과하는 것을 확인한다.

굉장히 엄하게 지킨다.

그래야만 이산들이 남아 날것이다.

파주에서 새벽에 떠났다는 어떤 아저씨가 예약 못했다고

대덕산까지만 가겠다고 애걸을 한다.

 

주민등록증 확인하고 겨우 들여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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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

살랑살랑 션한 바람 부는 곳에서 잘자고 

이날은 울진 소광리 금강송 숲길을 간다.

 

작년까지만 해도 숲길 입구까지 꼬불꼬불 차가 들어가

맘대로 돌아보고 나왔는데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3가지 걷는코스에 따라 예약을 받는다.

1코스.2코스 3코스 모두 10K이상 씩 걷는다.

숲길 안내자와 함께 해야하며 중간에 낙오되는것도 안된다.

 

전화로 알아본다.

다행히 15일이 공휴일이라 노약자 코스가 있단다.

일정한 장소에 차를 주차해 놓고 다같이 셔틀버스를 타고 숲길입구까지 간다.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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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전시장안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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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궐 만들때만 쓴다는 금강송.

 

일제시대때 동해쪽의 금강송은 많이 짤려 일본으로 건너갔다한다.

그러나 이곳 울진은 교통이 불편해 그나마 보존 된것이라고....

마음이 숙연해진다.

533년 된 소나무를 비롯.300년 이상된 소나무가 들어찼고

금강송 보존을 위해 나라에서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맘이 참 좋다.

후손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지난번 남대문 불 났을때  삼척쪽의 금강송을 이용했다 한다.

 

숲속에 앉아 마을에서 제공하는 산나물 밥을 먹고  

걷기좋은 야트막한 산길 앞에 우릴 내려주고 그산을 넘어 주차된 곳까지 가라한다.

 

숲속 오솔길같고 다람쥐가 뛰어나올 듯 첨엔 재미있었다.

 

점점 모두 뒤로 쳐진다.

어떤 아저씨하고 대학생 부자가 길을 안다고 앞서고 

난 그들 꽁무니 놓칠까봐 기를 쓰고 따라 붙는다.

우리 일행들은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안들린다.

 

숲속이지만 제법 경사가 높아 땀이 비오듯 하고 숨을 헐떡거리며 걷는다.

산을 두개는 넘은 것 같다.

이거이 뭔 노약자 프로그램이랴?

노약자 프로그램 두번만 참가했다간 순직하게 생겼다.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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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고개를 넘어 울진에서 돌아오며 시장에 들러 한우를 산다.

5기 여행때,소모임 <봄날>여행때 애써주셨던 분을 초대해 한우 숯불구이를 해 먹을 참이다. 

 

모두 숙소로 돌아와 한잠씩 자곤 그분이 그릴을 갖고 와 민박촌 마당에서 숯불구이를 한다.

날이 점점 어두워져 가로등아래서 고기를 먹으며 담소를 즐긴다.

그곳은 워낙 날씨가 선선해 모기도 없다.

여전히 창문을 꼭 닫고 잔다.

 

담날 태백시내 관광에 들어간다.

햇볕아래가면 따갑고 그늘에 가면 서늘하다.

 

성당 다니는 친구를 위해 예수원에 들른다.

피정 오는 분들이 많아 사진을 못 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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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바로 아래 태백인 이곳 바람의 언덕

매봉산 정상에 풍력발전단지 와 산맥들이 우르르 내발아래 다.

고냉지 배추 출하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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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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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촌 예약도 해주고 어젯저녁 와서 한우도  구워준 그분이

오늘은 자기가 근무하고 있는 용연동굴에서 우리를 맞이하고 무료로 동굴 관광을 시켜주고

자기가 봄에  채취해 놓은 나물들을 한덩이 씩 나누어 준다.

 

세상에 이런일이....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좋은 곳에서 사시는 분이라 맘도 선한 분 같다.

코끼리 열차를 타고 최고지대에 위치한 용연동굴을 들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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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관광열차가 쉬어간다는  알록달록 추전역에 들러 냉커피 한잔 씩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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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과 백룡이 싸운 구문소를 찍고 옆의 고생대 박물관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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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석탄박물관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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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잘 꾸며 놓았다.

지하 갱도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안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숫자가  지하 10층을 가리키지만  흔들거리기만 하고 하강의 느낌은 없다.

 

난 흉내만 낸 엘리베이터라하고

 3명은 지하 10층이라 한다.

 

나오자마자 직원에게 공갈이죠?

하니 그렇다 한다. ㅋㅋㅋ 

 

에구 ~순진한 것들.

 

이러면서 우리는 숙소로 돌아온다.

 

푹 쉬고

담날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영월쯤부터 화숙이가 충주까지 운전한다.

새벽길은 산뜻하고 참 좋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재밌게,시원하게 잘지내고

각자 둥지로 돌아간다.

 

화숙이가 자기네 학부형이 직접가꾸는 감곡  복숭아밭으로 안내한다.

우린 선채로 아구아구 복숭아를 먹는다.

백도가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이러면서 여행이 끝나간다.

해마다 8월 둘째주와 셋째주엔 태백에서 지내기로 약속한다.

이루어질지 안이루어질지 모르지만 희망을 갖고 말이다.

 

올여름의 피서는 18도인 태백에서 완벽하게 잘 끝냈다.

 

친구들아 ~!

5기방이 한적한것 같아 우리가 갔던 곳이지만 또 올려보았다.

셔~~ㄴ한 바람 내가 몰고 왔으니 글읽는 동안 만이라도  션했으면 좋겠다.

포토갤러리에 가면 자세한 사진이 있단다.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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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나머지 여름 잘지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