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전 같지 않게 꿈을 자주 꿉니다.
짐을싸다  미쳐 다 싸지 못한 짐 때문에 
여행을 못  떠나게 되는 꿈
비행기를 타야 되는데 여권을 못찾아 애타하며
못 타는꿈 등등...
왜 이런 꿈을 꾸게 되는지?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은  세상 떠날 준비가 덜 된 나에게
남은 생의 시간을 알차게 보람되게 선하게 보내라는 무언의 암시 같기도 하고...

공연히 마음이 바빠집니다.
이럴 때
나에게 거는 주문
까르페 디엠!

일찌기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고 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발로 두다리로 서서 걸음으로 
존재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구요 
각 사람마다 자기 실존의 이유는 다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에 발동걸고 
어느정도  보고 느끼며 생각하며 
충족 시키는 것이
내 존재의 확인 작업이라 해야 할른지요?...
그래서
걸으며 주위에 모든것과 교감하며 알아 가는것에
기쁨을 느낍니다.
특히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저를 흥분 시킵니다.
비록 여정의 고통이 수반 될지라도...

고야산 여행은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적 핸디켑이 있었지만 
함께한 여행 도반들과의 여정은 더없이 그윽하고 
아름다웠기에 
어느책 제목 처럼
내 영혼이 따뜻한 날이였다고 해야 될것 같았습니다.
플라맹고 치파폭 같은 구불 구불 주름진 산길을 돌아 돌아 가는 기차길 아래로 보이는 
깊은 산세와
산촌마을의 단아한 아름다움에 경탄을 하며
후니쿨라 같은 케블카의 긴 긴 산 꼭대까지의 
이동은 결코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수없는 
이색 적인 것이였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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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내의 비오는 날에 대한 보상인지
구름은 종종 하늘에 내려 앉았지만
고야산가는 내내 차창  밖은  쾌청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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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미터 고지에 자리잡은 고야산은 
일본인들의 성지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법 참배객이 많았습니다.
천년을 훌쩍 넘긴 아름드리 삼나무와 푸른 이끼
그리고 수만개의 묘소들이 교교한 엄숙함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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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고유한 신앙이 있어 자연 앞에 
신앞에 예배하는 모습은 경건 합니다.
식구들이 함께 순례하는 모습에서
불상에 맑은 물을 세번 뿌리며  참회의 기도를   
올리는 모습에서
예불을 올리는 스님들의 정갈한 모습에서..
마음을 맑게 하는 그들의 기도와 염원이  
하늘 까지 닿는듯 느껴지며 
자연 앞에 신 앞에 종교의 다름으로 
배타적 이기적인 신앙이  아닌 
겸손이 읽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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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도 이때만은 관광이 아닌 
순례자 모드입니다.
엄숙함 앞에 몸과 마음을 풀어주듯 
축복처럼 설탕같은 싸락눈이  나립니다.
미쳐 오픈 하지 못한 산골 식당에서 이른 점심도 부탁하여 일본식으로 먹고
훼밀리 마트에서 갓내린 너무 맛난 커피로 
얼은 몸도 녹이고
갓구운 빵으로  입을 즐겁게 하고..
이 또한  여정에서 뺄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또다른 다이문 이란 큰절로 발길을 옮깁니다.
버스도 타보는 즐거움!
제복입은 친절한 기사님 덕으로 쉽게 연계되는 
버스도 타고 ..
가는 길섶의 모습을 짯짯이 살피는 
재미도  놓칠수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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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건축 양식이 
이끼낀 산사와 나무들이 
이국에 왔음을 절감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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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산 여행을 접으며
이젠 집으로 가야 할 때
고야산 역으로 향합니다.
여간해선 가기 어려운 곳
맘 먹었다고 갈수있는 곳도 아닌곳을
시절인연이 맞아 함께 무사히 여행을 마치며
즐거움을 가슴 가득 안고 오사카행 열차에 먼저 타버려 
일행을 맘조리게 한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여행 말미를 장식(?) 한 
제 불찰에 일행들의 너그러움으로 
더욱  미안케 했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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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산 여행을 추억하며
내 생에 남은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살아있는 날
나의 실존에 의미를  나는 어디에서 찾을까?
세모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아무래도
내체질엔 움직여야 살아있음이 확인 되는것 같습니다.
요즘 추위로 칩거하며 마음은 광활한 자연을 더듬고 헤멥니다.
추위가 준자해지면  걸어야겠습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누는 사랑을 
다시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따사로운 햇살로 투과되어
맑고 고운 마음으로 살아있는 모든것을 사랑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내 삶의 실존의  의미를 
충족시켜야 될것같습니다.



#순자의 청이 생각나서 지난 12월 말경 오사카와 고야산 여행했는데 얼마전 카페에 올렸던 글 을 올려 본다.

    오사카 여행기는 어찌된 영문인지  복사가 안되 못올린다



고야산은 오사카에서 1시간 반정도 기차를 타고 갈수 있는와카야마현에 있는

해발고도 1000미터에 위치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곳으로

우리나라에선 관광 상품으로잘  알려 지지 않은 곳이기에아는 지인들과 가보기로 했다.


서기 819년경 홍법대사가 수행을 하던 곳으로 일본 문화재의 2%가 이곳에 있다. 

일본 사람 들이 최고로치며   순례하는 성지.

고야산 분지 안에는 112개의 절이 있으며 

각각 절안에  저위의사진과 비슷한 건축물들은 대략 3천개가 된다고 함.

과연 유네스코 등재 될만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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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산에는 길쭉한 금송이 가득하다.
그냥 쭉쭉 뻗은 멋진 나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나무는 우리나라의 백제25대
무령왕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금송은 소나무같지만 삼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라고 함)


무령왕은 고구려에게 한성을 뺏긴후 백제를
웅진 지금의 공주에서 다시한번 재도약시켰는데
이 무령왕릉의 무덤에서 발견된 목관이 바로
일본 고야산의 금송이란다.
금송은 현미경으로 자세하게 보면 독특한 배열이
있다고 함.
이런 배열은 우리나라에는 없고 일본 고야산에만보이는 배열이라고 한다. 


무령왕의 무덤이 어찌하여 일본의 고야산 나무를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당시 백제와
일본이 보통 관계는 아니라는것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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