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있었던 일.

껌과 음료수를 들고 계산하려고 줄을 섰다.

계산대는  내 앞에 서있던 사람의 계산때문에 혼잡했다.

나는 미리 껌과 음료수를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만원짜리 한 장을 꺼냈다.

내 순서가 돼서 계산원 아가씨가 바코드를 찍고 2800원 이란다.

내가  만원짜리를 이미 냈다고 하니까 아가씨가 안 냈다고 한다.

마침 계산대 위에는 천원짜리 몇장과 만원짜리 한장이 놓여 있었다.

나는 그 만원짜리 돈을 가리키면서 저거 내가 낸 돈이라고 빨리 거스름돈 달라면서  짜증난 표정으로 정색을 했다.

내 표정이 워낙 험악했는지 아가씨는 7200원을 거슬러 주면서 뭔가 찜찜한 표정이었다.

나는  물건을 들고 휴게소를 나오면서 거스름돈 7200원을 주머니에 넣으려니까 만원짜리 한장이 들어 있는 게 아닌가?

만원짜리를 주머니에 도로 넣고서는 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이다. 

아아! 노인네들이 하고서는 안했다고 딱 잡아 떼고 화내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됐구나!

물론 아가씨에게 사과하고 돈을 도로 냈지만 마음이 매우 서글펐다.

나는 옳고 남이 틀렸다고 정색을 하고 우겼는데  "이젠 절대로 우기지 말자. 내가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깜빡할 수도 있다"

고집스럽고 이상한 노인이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