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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게시판에 글을 올리네..

친구들아~~

새해 맞이 하고 벌써  보름 이상이 지났는데 추위가 이따금씩 손님처럼 찾아 오는 

겨울 같지 않은 겨울에 감기는 안걸리고 잘들 지내고 있는지?..


난 모처럼   아침잠을 푹 자고 나니 

한 밤중인데도 눈이 또랑 또랑 해지며 요즘의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되네..


누군가는 외로울 때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던데

내가 무척 외로운가?

아니 난 스스로 외로움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게 옳을꺼야..


테레비죤이나 컴퓨터도 멀리하고

그저 

책 보는 시간이 제일 맘 편하고 즐거운거 있지..

다행히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책 빌리러 가는 길이 산보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게 되네..


이틀에 한권 이상 보니  내 나이엔 다독 이라 할수있어..

헌데 문제는 읽을 때 세상사 잊고 책에 빠져  등장 인물의 희노애락에 같이하며 감정을 공유하고

시대와 자연 배경을 맘맞게 내맘대로 각색하며  상상하는 즐거움이 꽤나 쏠쏠한데

책을 다읽고 손을 놓으면 내용을 까맣게 잊어 버린다는 거지..

그래서 책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인문학적 교훈이나 멧세지를 가슴에 새기지 못하면서

참 영양가가 없는 독서로 시간을 보낸다는 건  그냥 남는건 하나도 없이 시간을 소모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래도

난 신영복선생의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과 

그분의 마지막 저서 '담론'은 꼭 읽고 가슴에 새길려고 해..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은 수년 전 읽고 감동받아 

그분이 강의 하던 성공회 대학 가서 도강 해보고 싶은 열망으로 시간표까지 알아 놨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 못듣고 말았는데 

어제 그분의 영면 소식을 듣고 애석함을 금치 못하게 되었어..


그러지 않아도 왠일인지 요즘 쨤내서 그분의 강의를 유튜브 통해 쭉 들었어..

사실 그 분의 투병소식은 전혀 몰랐는데

무언가 땡김이 작용했었나봐..

그래서 그분의 죽음소식은 나에겐 커다란 쇼크였어..


그분의 파란 만장한 인생 역정속에서도

희망의 멧세지를 전할수 있는 그분의 저력에 감탄하고 있었거든..

20년동안의 감옥생활에서 겨울에 하루 두시간 신문 한장 크기로 들어오는 햇살의 따뜻함과 찬란함이

그분의 삶을 지탱해 주는 메신저 였다네..


정말 인간의 정신세계는 위대한것 같애.. 

비록 한두평의 좁은 물리적 공간에서

무한대의 상상력이 무한의 자유를 창출해 내는것 !..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키워 내는것!..

그리고 절체 절명의 위기와 절망 속에서도 위대한 꿈과 소망과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게됨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어둠속에도 가다보면 희미한 빛이 보이고 그리고 광명의 세계가 나타남을

우리는 길을 가면서 여행해 보면서 체험 해 보았지 않니?....

인생길이라는 여행을 하며 세월이 흐름 속에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모든 일들을 생각해 보면

같은 맥락이란 생각이들어..

참 숨 가쁘게 힘든일 치루며 살아오면서  어둠은 영원할것 같았고

신기루같은 시행 착오도 있었지만

때론 오아시스 같은 쉼표도 있었지...


요즘 나는 쉼표 같은 오아시스를 만들며 살고 있어..

작년은 참 힘든 한해를 보낸것 같애..

내 주변의 일들로 인해.....

몇번의 여행과 피정 그리고 발바닥 부르트게 걷던 길!

잠시의 위로는 되는데 결정적인 해결책은 안되더라구..

그래서

요즘 책과 벗하며 나를 성찰하는 고요의 시간을  만들고 있어..

말수 줄이고

테레비 컴퓨터 안보고

복잡한일 생기면 풀려고 애쓰지 않기

그냥 세월을 흘려 보내기..

육체적인 고달픔 줄이기 

요건  쪼금 직무유기로  집안일 대강 안하고 넘어가기..


그러다 보니 방안퉁수 저절로 되는거있지..

내 방에 장판 따뜻하게  데워 놓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다 보니

시간이 저절로 가는것 같애..

쉼표의 시간을  신년 초 부터   만들어 가며

고독의 시간을 스스로 즐기다 보니 

때론 쉬어 가는 시간이

기운 빠진 노년에는 꽤 쓸만한 것 같더라구...


신영복 선생의 죽음앞에 상념이 많다 보니 

친구들에게 두서 없는 나의 일상을 고백해 버렸네..


내일은 후배가 선물해 준 지금  읽고있는 블루 하이웨이라는 여행기 접고

아들방 빈방  책꽂이에  꽂혀있는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을 뽑아서 읽어 볼꺼야..

그리고 '담론'이란 책은 대한서림  가서 사 볼려고 해..


왜냐하면 

그분의 강의를 들으며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강하게 어필하는 인문학적 지식과

그분의 지성과 삶을 존경하게 되었거든...

그 분의 책을 정독 하면서  심장에 따뜻한 피가 돌게 하고 싶어!~~

신영복 선생의 명복을 빌며 

깊은 밤 나도 사색의 숲을 거닐다 잠을 청해 보려하네.....


친구들아 깊은 밤 행복한 꿈꾸기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