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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정숙 작가 사진>

난 정말  외로움 많이 타는 성격이라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하는 비 독립적인 인간이였어...

좋게 말하면 사회적 동물의 전형적인 인간그룹에 충실한 멤버였다고 할수있겠지...

어딜가나 어디에 있거나 내 옆엔 하다못해 손주라도 끼고 있어야 했는데

요즘 내 모습 보면  너무 변하는 나 자신에 너무 놀라곤 해...


계절 탓일까?

아님 세월의 흐름 탓일까?

7학년을 코앞에 두곤  홀로서기에 노력하기로 했어..


그동안 간간히 친구들도 만나며

지난얘기 하며 수다꽃 피우고 즐거움도 많았는데

요지는 서로의 만남이 수월치 않다는 거지

각자 살아 가면서 홀가분해질 때도 되었건만

족쇄는 죽는날 까지 달고 살아야 할 운명인건가 봐...


건강이 용이치 않다는거

시간을 맘대루 낼수 없다는거

거리상의 제약이 발목을 붙잡는거 등등....


내 경우엔 

친구들 만남 만큼 큰 즐거움은 없는데

그래 만나 맛난 음식 나누고 

분위기있는 찻집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다 좋아!~~


하지만 잎새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 받으며 걸어 가면서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고 싶은거야..


아메리카노 홀짝이며 좋은 영화 맘 맞는 친구와 같이 보는거...


더큰 바람은 가까운 곳이라도 훌쩍 기차 타고 삶은계란 까먹으며 여행하는거..


 그런데

이 나이 되니 가로 늦게 배려라는 단어가 가슴에 꽉 꽂히는거 있지

내가 원하는 시간과 행동에  친구의 시간을 빼앗는게 아닌가 싶은....

행여 맘 약한 친구는 동행의 압박을 수모해야 되는게 아닌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생의 남은 시간이 얼만큼인지 모르지만

내 스타일 답지 않게 홀로서기 연습중이야..

식당도  혼자 가고

커피집도 혼자 가서 잠시 책 보며  커피 즐기고...

영화관도 혼자 가서 본다는거 아니니...

공원 산책도 혼자 잘하고...

내가 생각 해도 장족의 발전이지!


추석 명절 빡세게 보냈어

허리가 휠정도로....

며눌 명절 증후군 없게 한다고 혼자서 장보고  누구의 도움 하나 없이 음식 장만하고...

별로 한거 없는거 같애도 

이젠 나이탓인지 힘들더라구..


애쓴 나를위해 보너스 주기로 했어

어제 오늘 연타로 좋은 영화 봤지..

물론 내손엔 아메리카노 한잔과 달달한 콘 한통 들고

앙이라는 일본영화인데

단팥 빵  주제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야

인간 심성의 근원은 자연과 일치하며 대화 나눌 때 감동적이며 너무 아름다워!...

여백이 많은 수묵화 같은 영화라 잔잔한 여운을 남겨준 영화였어...


오늘은

아니 벌써 어제가 되었네‥

신새벽에 깨었으니...

미리클 벨리에 라는 불란서 영화를 봤는데

전형적인 프로방스 풍의 시골 같던데 남불이 배경은 아닌듯 싶어

사춘기 소녀의 발랄한 싱그러움이 상쾌하게 하고

농아 가족이 주눅없이 자기들의 세계를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박수를 보내고싶었어..

가족애가 물씬 물씬 풍기는 영화가 슬픈 장면 없이도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히게 하더라구...

인상파 그림을 보듯 색갈도 아름다운 영화 었어..


두편의 영화는 모두 배려와 사랑으로 집약되어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지만

감동을 흠뻑 안겨주더라구....


두영화 모두 일반 영화 상영관에선 볼수 없는 영화야

서울에선 두세군데 

인천에선 주안 영화공관이라는 곳에서만 상영한다고 하네..

  

혼자서는 죽어도 못가는 영화관 인줄 알았는데

처음 시작이 어렵지 이젠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씩씩하게

혼자서도 잘 놀것 같애...

외로움 탈출과 나를 보듬기 위해 홀로서기 하는 

나에게 맘속으로 지금 박수 쳐주고있어....


그래도 내가 선호 하는 건 

더불어 같이 지내기!..

맘속 괴로움도 슬픔도 털어 놓고

즐거움은 더더욱 나누는 우정 지키기야


그래서 

담주 주중엔 아주 맘이 예뻐 내가 좋아하는 

누구라 그러면 다 아는 친구랑 소래길 길게 걷기루 했어..

삶은 계란은 내가 준비하고...

친구 한텐 커피 들고 오라 할까?..

혼자 놀지 않게 되어 너무 좋아..


신새벽 요즘일상 수다 떨고 보니 

가을이 먼 발치에 있다가 곁으로 다가왔네..

아직은 어둠이 안 걷치고 서늘함에 솜이불 덮고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