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반찬 솜씨는 한영순이다. 고기 구이를 먹는 데 영순이가 싸온 장아찌 밑 반찬으로 느끼하지 않게 맛있게 잘 먹었다. 언제 요리 강습좀 부탁한다. 아니면 우리 홈피에 써 주면 안될까? 

  역시 패션니스타는 이화형!!! 날마다 바뀌는 의상은 색깔의 조화로움이나 디자인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권경란은 소녀 패션! 어찌 그리 날씬한지, 아가씨들도 놀랄 정도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젊고도 예쁘다.

송미선은 달랑 배낭 하나! 다른 친구들이 바퀴달린 큰 가방에다가 커다란 기내가방과 여권가방까지 쩔쩔 매는데 미선이는 여행가라 그런지 단촐하다. 패션또한 여행가로서 베테랑이다. 

  일본 공항에서 김암이는 입국 심사와 출국 심사에서 걸렸다. 마쓰야마 공항에서 다른 친구들은 모두 심사장을 통과하여 기다리는데 나는 심사원이 뭐라 뭐라 하면서 기다리란다. "마싱??? 마싱???"이라는데 내참 뭔 소린지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짧은 일어 실력으로 "영어로 말해주세요"라니까 "영어는 어려워서 못하겠단다" 면서 "마신--"이라고 한다. "아아! 머신?"이라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러니까 기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직원이 기다리라고 하고 내 여권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시스템??? ??" 한다. 가이드 님이 오더니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단다. 나는 화가 나서 그냥 돌아설 수가 없었다. 아니 우리 친구들 25명을 그리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나에게는 사과 한마디가 없다니? 뭐라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 가 없으니 "미안합니다"가 "스미마셍"이니까 "미안하지 않니?"를 "스미마셍까?"라고 험한 얼굴로 말했다. 직원이 순간 긴장하면서 "뭐라고요?"란다. 이 때 옆에 있던 가이드님이 얼른 직원에게 뭐라뭐라 하면서 나보고 빨리 내려가자고 한다. 씩씩 거리면서 계단을 내려오니 친구들이 박수로 환영한다. 화가 났던 마음이 풀렸다.    

  출국 심사에서도 또 걸려서 한참 시간 소비를 했지만 사무실에서 높은 사람인 것 같은 사람까지 나와서 사과하면서 사실은 블랙 리스트에 영어로 동명2인이 올려져 있단다. 확인 돼서 문제가 없다면서 코가 땅에 닿도록 굽신거리면서 사과한다. "그럼 그렇지! 아암 사과해야하고 말고!!!" 이번에도 친구들이 기다려 주고 같이 화내줘서 내 기분이 좋아졌다. 고마워!! 친구들아!!!      

  호텔 방에서 동희와 한방이다. 나는 치과의 권유로 얇은 불투명 테이프로 입을 막고 자는 습관이 있다. 동희는 안대를 하고 잔다. 한 사람은 입을 테이프로 막고, 또 한 사람은 안대를 하고.. "우리는 무슨 범인인가?"라면서 한참을 웃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하러 부페 식당으로 갔다. 깜빡 잊고 식권을 안내고 밥을 먹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가? 하면  짧은 실력으로 "어디서 시작하나요?"라면서 설레발을 쳤더니 식당 직원이 혼을 빼앗겨서 정신이 없었나 보다. 결코 본의는 아니다. 맹세코...

  우동 학교에서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손 씻고 나오니 친구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쿠! 멘붕이 되었다. 하여튼 한 층 올라가서 손짓 발짓 "25명의 한국인... 어쩌고 저쩌고"하니까 "하나???" 란다. "맞아요. 하나 여행사!" 반죽 공부하는 방으로 데려다 준다. 친구 몇명이 아차!하는 사이에 일행에서 벗어난 적이 있다. 내가 한번 당해보니 그 머리가 텅 비는 느낌을 알겠더라. 패키지로 어디 갈 때는 선두를 놓치지 말 것! 이번 여행에서 얻은 교훈이다.

  버스에 타고 나서 가이드님이 "이거 누구 거예요?"라면서 옷이나 가방을 가져다 준다. 물건 떨어뜨리는 거는 이젠 다반사다. 가방을 하루 종일 뒤적거리다가 "내가 지금 무얼 찾고 잊지?"라는 일도 다반사다. 사람만 안 잊어버리면 된다. 정신 꼭 붙들어야 겠다.

 늦는 것도 다반사다. ?양 될까봐(미안!) 우리는 정신없이 서둘러서 버스에 탔고 따라다녔다.

  나는 온천을 못한다. 심장 두근거리고 어지러워서... 근데 어떤 친구는 "마침 이 때가 ??중이라서" 물에 못 들어간단다. 하하!!!

 

  나는 온천도 못하고 높은 데도 못 올라갔으니 재미있는 경험을 반 밖에 못했을 거다. 다른 경험은 다른 친구들이 써 주기를 부탁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