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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봄 여행>


친구들아~~

요즘 부는 꽃샘 바람이 가슴을 파고 드느는데

이 봄 바람이 우리 어릴적 처럼 가슴 설레이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옷깃을 꽁꽁 여미며 바람 피하는  내모습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


남녘에는 

벌써 개화하는 꽃소식과 함께 봄을 전하는데....


우리 아파트 마당에도 연연한 빛의 봄물이 오르는 나무들 보며

땅속 깊은 어둠속에서도

계절을 감지하며 수액을 펌프질 해 세포처럼 미세한 줄기 끝 실핏줄 같은 잔가지까지

물질하는 자연의  순환작용에 어김없이 이맘때 쯤 찾아 오는 봄날을 맞이하며

조물주의 섭리에 순응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경이로움과 함께 숙연해 지기도 하네..

이 봄이

마냥 설레였던 꿈만던 젊은 시절이 어제 같기도 하고

아주 먼 먼 안개속으로 가리워져 가늠이 안되는 옛날 같기도 하고....


난 어제 인륜지 대사라는 3가지 일을 한꺼번에 겪었으면서

삶에대한 

나도 겪었고  또한 앞으로 겪어야만될 

인생의 숙제같은 일들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어..


아침엔 

조카가 에쁜 공주를 출산 했다는 소식과 함께 신생아의 사진을 카톡으로 

접하는 경사로움이 있었고..

낮엔 

사촌 동생네 혼사에 가서

신혼부부의 새출발을 축하해 주고...

밤엔 

지인의 시모상에 문상 다녀오며

인륜지 대사라는  세가지 일을 한꺼번에 겪은 날이였어..


집에 오는길 밤바람이 차가웠지만

일부러 부평역에서 백운역 앞 집까지 걸어왔어..

하루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머리 속을 스치며  그냥 걷고 싶었던거아..


우리가 태어난 일

선택의 여지 없이 엄마 아버지 의 딸이 된것.

그리고 부모님 울타리에  형제 자매들과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며 산일..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에서 독립선언을 하고 

한남자를 만나 전 존재를 걸며  도박같은 결혼을 하며

가정을 꾸리고 엎치락 뒤치락  정신없이  보낸 젊은 시절..


그리곤 장성한 자녀 짝 맞추어 분가 시킨 일..


너무 잘나서 ...

개성이 너무 강해서....

또는

몬가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독립은 했지만

가정을 이루지 못한 자녀들 때문에

나를 비롯하여 아직도 숙제가 밀려있는 친구들...


그러다보니 어느새 손주들 보게되어 할머니 반열에 자동으로  오르고

남은일은?

인생을 아듀하는 마지막 장이 우릴 기다리고 있네..


생각해  보면

우연이라는 수 많은  점들이 

세월의 흐름속에 

인연이라는 선을 그리면서

필연이라는 밑그림  속에

운명이라는 인생작품을 만들어 내는것 같애..


세월의 흐름을  살아 온것을 인생길 여행이라들 하지....

숱한 사건과 일속에서 희노애락으로 점철된 길속에서 

우린 많은  사람을 만나며 인연의 끈을 이여 가면서

순탄한 길도 지나고 

악천후같은 고난의 길도 뚫고 지나가며

때론 밑도 끝도 안보이는  어둠속에서 미로를 헤메기도 하며

나름 전쟁같은 삶을 치루며 살아 온 

이 인생 여행길에

회한과 후회가 안개처럼 몽실 뭉실  번져오네...


요즘은 하루 하루가 너무 소중한거 있지...

저무는 황혼길에 헤메지 않고

낙조의 황홀함을 가슴으로 느끼며 세월을 음미하고 싶은거지....


요새 신영복 선생의 담론을 정독하며 여러날 읽고있어..

우리가 살며

고생하며 세상을 알게되고 철도드는 것

살아가는 그자체  인생 여행길을 공부라고...

즉 생각으로 가슴 두근 거리는 설레임을 안고 포용하는 마음

생각을 잊지 못하는 마음..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애정과 공감이

인생여행길의 시작 이라네..


인생에서 가장 먼 여행을 신영복 선생은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라며

우리가 발을 딛고있는 삶의 현장에서 애정과 공감을 실현하는 것..

즉 실천과 변화의 삶을 말하는데

내가 공감 할수 있는 건 머리에서 아는것을 

발끝 즉 인생의 현장에서  실천하고 사는 것이 쉽지는 많다는 거지....

나는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일에 소홀히 하며 무뎌져 가는 자신을 들어다 보게되는거 있지..

이젠 시멘트로 범벅질 해논 가슴에 차가운 피만 겨우 겨우 돌아 가며

감정의 메마름으로 삭막해진 나의 정서에서 나이들음을 인식 하게되네...

되게 안좋은 기분이지.....

실천하고 실행하는것에 너무 나태하고 꾀를 부렸다는 것..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진실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후회가 끊어지지 않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에게 성찰을 시키네...

 

삶에 있어서 학교공부 끝났다고 입시 지옥 탈출 했다고 만세 부를 일이 아니야..

논문과 학위가 아닌 인생 졸업장 받는 그날까지  공부의 연속임을

다시 깨닫게 해 주었어..


인생의 낙조의 황홀함을  음미 하고 싶은 나의 바램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가슴에 발 까지로 이어지는 인생공부의 연장 선상에서 

끊임 없는 공부

어쩜 아주 어려운 구도의 길을 가야 지만 누릴수 있는 숙제가 아직도 남은것 같애..


어제 하루동안 요약된 인생 여행길을 훓으며 별 별 생각 다하다 보니

무거운 이야기가 되버렸네..


낼 모래면 떠날 졸업 50주년 기념여행 어쩌면 칠순 여행이라는 

붙이고 싶지 않은 이름의 여행!..

무사히 즐겁게 다녀 올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운명 이었어.......♩♬♪'

라는 노랫 말 처럼


6년이라는  우연과 필연으로 이어진 학창시절의 만남의 인연으로 긴긴 세월을 이어져 온 친구들의

이번 여행이

가슴설레는 정이 공감되어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는 우정을 돈독히 다지는 장이되고

또한 

분홍빛 봄물 오른 

회춘의 기쁨을 만끽할수 있는 여행 이길 바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