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어찌된 것인지 연루되지 아니한 사람들은 자못 궁금하겠기에 자에 설명을 고하노라.
이건 농담이고……..

어제 아침에 혜선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KBS TV 에서 오늘 (즉 어제)  아침 11 시에  ‘까미노 데 산티아고’  르포 프로가 방영된다니까 꼭 보라고…..

한국 TV 방송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을 방영한다고?   이런 일이?
물론 놓치고 싶지 않지.

그때가 거의 10 시가 가까웠지, 아마.

그러나 나는 알거나 모르거나 그 프로를 볼수는 없는 운명에 놓여있는 사람.
알만한 사람은 알지만 우리 집에는 TV 가 없어요.   흑흑 (서러워 우는 소리)

혜선이도 근무중이라 볼 수는 없어서 남편님께 녹화해 달라고 부탁을 했단다.
그랬다고해도 남의 남편님을 내가 다 믿을 수는 없어서 나는 나대로 얼른 동희에게 전화를 했다.  
물론 녹화부탁을 할 생각이었지.

그러나  서울특별시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바쁘신 우리 동희씨 이미 출타중.   애꿎은 전화만 목이쉬게 울려댔다.

다음 암이에게 전화했다.   그녀 역시 무척 바쁜 사람이라 집에 있기를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런데 그녀가 집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막 집을 나서는 중이란다.   나는 빨리 빨리 용건을 말해주었다.
그녀   “ 응,  그래 ?   그럼  내가 녹화 맞춰놓고 나갈께.”    예의 그  차분한 목소리.
그녀가 얼만큼 정확하게 기계를 다루는지 수준을 모르는 나는 내 수준으로 생각해 볼 때 솔직히 조금 불안했다.

나도 녹화 할 줄은 안다.
그렇지만 지켜 앉아서  켰다 껐다  해가며  광고시간에 되감아보고 확인작업까지 해야 안심을 하는 게 나의 수준이라  ‘맞춰놓고 나갈께’  가  어쩐지 불안해보였다.

인옥씨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가 집에 있기만 하다면 틀림없이 녹화를 해 주겠지.
그뿐 아니라 분명히 그녀는 그 프로를 보고싶어 할거야.

망설임없이 전화를 했지.  물론 그녀는 “OK!’  했지.

그 다음 전개상황은  31 번에 이어진 댓글 13 개를 보면 알 수 있다.

사건의 결말.
주해씨 동생이 앞부분 조금 놓친 녹화를 해 놓았고.
김암이가  전체  빠짐없이 (아마 광고도)  녹화 했고
신혜선은  아직 소식 모르고  (아마 잘 되었을 것으로 짐작됨)

이러한 상황이니
내가  빠른 시일내에  김암이의  녹화 테입을 입수하는대로  다시  여기에 공지할 터이니  보고싶은 사람,  필요한 사람은 그 때 연락하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