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에도 서서히 조회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오늘처럼 확실하게 붉은 별이 여기 저기 초롱초롱 빛나기는 아마 처음일겁니다.

쓸고 닦고 앉아 이제나 저제나 동무들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나는 매우 반가웠읍니다.
오늘 뜬 별들은 모두 한 사람, 강동희가 띄운 별이었읍니다.

그녀는 홀로였지만 확실하게
깊이있게 무게있게 사람을 움직이게하는 능력의 별을 띄워 올렸읍니다.

말없이 들어왔다 말없이 가는 사람들.
할 말이 없다면야 할 수 없지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하지 못할 이유는 조금도 없읍니다.

긴 세월동안 서로 만나지못했던 우리들.
마치 어디 먼데 갔다온 사람들처럼.

나는 정말로 먼데서 온 사람이라지만
대부분의 동창들이 같은 서울에 같은 인천에 같은 한국에 살면서도
그동안은 모두들 아이들 기르랴 살림하랴
생활의 무게때문이었겠지만
서로들 소식조차 모르면서 살아왔지요.

이제 바빴던 젊은 날이 어지간히 지나가고  우리는 서서히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점이 된거 같아요.
나이들면 추억에 산다고
옛 동무들 생각도 떠오르는 때가 되었읍니다.

더러 옛 친구를 만나도 그때뿐
정작 오고가며 자주 만나기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요.

지금 세상은 사이버시대.   집에서 나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운 좋게도 다 만들어놓은 집이 있읍니다.
사용료도 없이 거저 들어오기만하면 되는 우리의 집이 있는거예요.
우리가 짓지도 않았는데 우리들의 집이라고 하네요.
훌륭한 후배들덕분에 우리는 그저 즐기기만하면 된다는군요.

모쪼록 많은 동창들이 이 공간을 잘 이용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써 봅니다.
나는 정말 여러 동창들을 여기서 많이 만나보고싶습니다.
나뿐만이 아니고 여러 동기들이 여기서 반가운 해후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박광선과 강동희와 조영희가 계속 쓸고 닦으면서 여러동무들을 기다리고 있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