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희 선배님.
눈 구경 하셨지요?  얼마만이신거예요?
눈꽃 열차 타신 건 아니죠?

매년 겨울마다 실컷 맞는 눈인데도
첫눈은 유난히 반갑고, 신나고, 환희 그 자체인데
선배님께서는 오죽하셨겠어요.

눈은,
낮에 내리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은데
제 머리 속에는 , 밤새 몰래 내린다로 되어 있어요.
아침에 누군가가 깨우지요.(어렸을 적에는 아버지.지금은 내편)
일어나 보라고.
왜? 하며 억지로 일어나 눈을 비비다가
온통 하얘진 세상을 보곤 와! 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지요.

애 밥 줄 생각은 안하고
디카를 마구 눌러대며
눈구경 처음 하는 사람 처럼 호들갑을 떨었어요.

이제 해가 퍼지면 저 흰꽃들이 금방 지고 말텐데...
그래도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릴거라 하던데요.
선배님 눈구경 실컷 하시라고, 하느님이 보너스 주시나봐요.

첫눈 오는 날 아침 선배님 생각이 나서...
(오늘밤 녹화를 할 수 있을지 못할지 아직 답변을 못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