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홍콩 시내에 유난히 눈에 뜨이는 건물들 중에 하나다.

국제금용센터는 두개가 있는데 좀 낮은 하나가 먼저 지은 건물이고
아직도 내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제 2 센터가 88층짜리 (보이기는 더 높아보인다)  다.

그 빌딩 옥상의 모습은 마치 꽃봉오리가 막 피어나려는듯한 수줍게 오무린 형상인데
밤이면 조명을 비추어놓아 까몰라네 창문에서 내려다보면 정말 꽃송이처럼 보인다.

거기 무언가 있겠지.
전망대,  커피샵,  혹은 무슨 라운지 라던가………..

우리는 어느 날 몰려가서 물어보았더니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앞으로 1년후에나 일반인이 들어가 볼 수 있을거라나?
실망.
그러나 그 건물 아랫층에는 아주 깔끔한 수퍼마켓이 하나 있어서 우리의 실망을 좀 무마시켜주었는데 …
그 이름은 시티수퍼( City  Super)

거기서 나는 김치를 발견했던 것이었다.
김치뿐이랴,  콩나물 무침도 발견했다.

게다가 김치는
맛이 어떤지 알 수 없게 진공팩으로 착 눌려진 그런게 아니고  
우리네 시장에서처럼 커다란 통에 잔뜩 담겨있어서 덜어파는 방식이 아닌가.

거기다가 맛 보라고 맛배기까지 놓여있었다.
그냥  지나 갈 수가 있나?
꼬챙이로 배추쪼가리를 찍어 맛을 보니 시금시금한게 알맞게 익어 맛도 썩 좋았다.

콩나물무침은 꼬리도 없고 깨끗해보이기는 했지만
대가리가..(아무래도 콩나물 대가리가 맞지 콩나물 머리는 어색하지 않은가요?)  
너무 커서 그런지 맛이 없어 보였다.
콩나물이야말로 벌써 비닐에 포장이 되어있고 맛배기도 없어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은 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홍콩에서 뜻밖에 발견한 김치와 콩나물이 매우 반가웠다.

한국음식의 대표격은 역시 김치와 콩나물인가보다하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