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올룽 (구룡반도)  의 비취시장 구경갔다오는 길에  구룡공원옆의  체육관엘 갔다.  
거기 수영장에서 장애인들의 올림픽이 열리는데 까몰라가 멕시코 선수들의 통역봉사를 한다고 한다.

널찍한 수영장에 브라스밴드가 신나게 연주를 하고 1, 2, 3등의 선수들의 나라 국기가 올라가고 있었다.
장애인들이라고해서 팔이나 다리가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수영을 할까, 하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을 보니 체격이 좋고 아무 이상이 없어보였다.

까몰라에게 물어보니 정신장애자,  박약아, 발달장애자 들이란다.  
멀리서 객석에 앉아서 보니 그들의 장애를 잘 알 수는 없었다.

장애자.
가까운 거리에 즉 가족이나 친척이나 친구에 장애자가 있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그렇지못한 사람들에게는 장애자는 매우 특별한 존재,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알 수없는 존재이며
다만 불쌍하다는 연민밖에 확실한 것이 없는 대상,  
마주치면 당황해지는 대상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아직까지도 그렇다.

까몰라도 장애자를 위한 봉사를 한다고 한다.
내 친구중에도 장애자를 위한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농아자들을 위한 일을 이십년간이나 계속하고있는 후배도 있다.

오늘 다시 한번 나는 ‘나만 이렇게 잘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무 지장없이 잘 먹고 잘 걷고 잘 말하고 잘 볼 수 있다.
이 굉장한 나의 능력을 얼만큼은 어디다 헌신해야하는 게 의무가 아닐까.

오늘같은 날은 이런 생각에 좀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러다가도 영락없는 갈대요 범부인 나는 다시 내 일상에 빠져 내 것만 보고 살아가고 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