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도 교통카드가 있었다.   Octopus 라는 이름이다.

어리버리 브라질 아지매가 서울에 와서 제일 먼저 깜짝 놀란 것이 바로 편리한 교통카드였는데
그와 똑같은 교통카드가 홍콩에서도 유용되고 있었다.
브라질에는 아직 그런 시설이 없다.

홍콩의 옥토푸스는 고속철,  지하철, 궤도전차, 이층버스,  일반버스,  미니버스에 다 통용될뿐아니라  홍콩섬에서 딴 지역으로 건너가는 배편에도 통용이 된다.

홍콩 버스에서도 돈을 내고 탈 수는 있다.   그러나 돈을 낼 경우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정확한 요금을 준비하고 타던지 잔돈이 없으면 거스름 포기하고 요금보다 더 내던지 해야 한단다.

처음에는 '그런 경우가 어디있어 ?'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며칠 지내보니 참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운전기사가 돈을 만질 일도 없고 요금 수납때문에 정신이 헷갈릴 일도 없으니 안전운행의 첩경이 되는 조치라고 여겨졌다.
승차시간도 단축된다.

옥토푸스 카드는 살때 기본이 150 홍콩달러 (약 24000원 정도)  인데 50 H$ 은 공탁금(?)  이다.
여행자가  여행을 마치고 홍콩을 떠날 때는 교통카드를 반납하고 이 50 H$ 을 찾아갈 수가 있다.
물론 현지인도 카드를 반납하면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교통카드의 잔액이 모자라 버스 탈 때 요금미납이 되면 이 50불안에서 35불까지는 지불이 된다.  
반납받을 돈에서 미리 땡겨쓰는 셈이다.  50불 담보에서 35불 대출 이랄까?

교통카드를 충전해 주는 방식은 우리와 비슷해 역마다 자동기계가 있지만 시내 중심가에서는 수퍼마켓이나  가게에서도 해주는 곳이 있었다.

까몰라네는 자가용차가 없다.  
대중교통이 아주 잘 되어있고 막스가 일하는 사무실은 집에서 걸어가도 될만한 거리이고보니  
차가 꼭 필요하지 않을 것도 같았다.
택시도 요금이 비싸지 않았다.

도로가 좁은데도 교통체증이 없는 것을 보면 홍콩사람들은 까몰라네처럼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우리도 도착 즉시 카드를 사람마다 하나씩 사서 쓰고 다니다가 몇번 충전해 쓰고 돌아올때는 공항에서 카드 반납하고 나머지돈을 되돌려받았다.

그돈으로 중국 오뎅을 사먹고 홍콩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