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에 무모하게 혼자 도전했었던 산티아고 길을
이번에는 세명이나 되는 단체(?) 가 되어 다시 한번 가 보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 길이 한국에 아주 많이 잘 알려져 있구나 하는 점이었다.

6년전에는 한달 내내 한국사람을 단 한명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한국인들만해도 열댓명이 넘었다.

그들은 까미노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잘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지금 현재 까미노 길위에 아마도 약 백명정도의 한국사람들이 걷고 있을 것이라고 추산을 했다.
까미노 카페를 통하여 서로들 소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약속도 하고 그럼으로써
서로 꼭 만나지않더라고 까미노의 흐름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방학이 시작되면 더 많은 학생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그야말로 4년전에 이인실이가 갈파했듯이 정말로 까미노 열풍이 불어닥친듯했다.


다음으로 느껴진 변화는 까미노길의 알베르기들이 많이 좋아졌다는 점이었다.
유로화 영향인지 물가도 비싸졌지만
반면에 알베르기 개선에 도움이 되었는지, 아니면 순례객들이 많아져서 수요가 발생했는지
시설좋은 사설 알베르기들도 많이 늘었고
배낭을 운반해주는 서비스까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까미노 하기위한 조건이 전보다 많이 좋아진 건 틀림없지만
그래도 800 km 를 걸어가기가 말처럼 수월한 일은 아닌데
처음 가는 재선이, 미선이가
유경험자인 나보다 훨씬 요령있게
씩씩하게 (이거 외교용 발언이 아니고 진짜로 그랬단다.)
무사히 까미노를 마치게 된 것에 커다란 안도감을 느끼며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
종심이네 집에 안착해서 편히 쉴 수 있게 된 행운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들의 여행에 심적으로 격려해주고 동행해 준 모든 친구들에게 커다란 감사와 사랑의 말을 전하고싶어.
모두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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