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유정옥 동문이 자유게시판에 올리는 감동어린 사연들을 알게된 많은 동문들이 유정옥사모를 만나보고싶어한다.
나도 그 중의 하나다.
여러 동문들이 은연중에 모두 함께 모여 어느 날 그녀를 만나보러 가자는 마음을 이심전심으로 서로 느끼고 있다.

10회의 이인옥, 11회의 전영희가 유정옥님의 교회를 방문하려고 하는데 언제가 좋겠느냐고 나에게 물어온다.
내가 3회, 희망자중에 제일 나이가 많으니 예의바르게 나를 먼저 배려하는 것일게다.
그뿐아니라 나는 곧 멀리 떠날 사람이니까 나의 편의를 우선으로 봐 주려는 고마운 마음일게다.

그 어여쁜 배려를 너무나 잘 알면서도 얼른 답을 못했다.
왜냐하면 내 개인적인 일정이 매우 촉박해서 내가 낼수 있는 시간대로 한다면
다른 이들에게 매우 불공평할 것 같기때문이다.

나는 내일부터 17일까지는 서울에 있지 않는다.
17일에 서울로 돌아오긴 하지만 18일과 19일, 22일에는 어길 수 없는 약속이 있다.
그리고보면 나에게 허용된 날자가 20, 21, 23, 24일 뿐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나는 이리 바쁘오.”  하기도 면구스럽고
묵묵히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정해진 일들을 파기할 수도 없고
“내 날자에 맞추어 갑시다.”  하기는 뻔뻔스럽고…..
그래서 궁리를 해 봤는데 별다른 묘책이 없다.

그러니
가고자하는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좋은 날자를 정하여 나 없이 그냥들 가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내가 갈 수 있는 날자가 된다면 나야 매우 고맙지만
나때문에 다른 이들한테 무리한 지장을 주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사무친 감동을 느끼게하는
참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유정옥후배를 꼭 만나보고싶기는 하지만………….

사실
그 잘난 ‘왕언니’  안 데리고 가도 되.

이름만 ‘왕언니’ 지  언니답지도 않고 언니 역할도 못하고…..
두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