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래방모임을 주선한다고 해서
나를 ‘노래방’ 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여자인줄 알면 오해요,
또는 내가 노래를 썩 잘 하는 여자인줄 알면 그건 무지의 소치요,
혹은 친구들과 노는 마당이라면 사양치않는 여자인가부다 하면 그건 매우 맞는 말이다.

지금 서울에 와서 만나는 여러사람들을
나는 언제 또 만날 수 있을런지 알 수 없다.
또는 영영 더 만나지 못하고 말런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HERE  AND  NOW’  의 내 신조에 맞게
나는 지금 여기서 들어볼 수 있는 노래를 듣고싶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은 것이다.

‘NOW  OR  NEVER’  의 경고를 들은 바 있는 나는
지금 놓치면 영원히 더 못 가져볼 기회를
거저 흘려보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별은 서럽고 상처는 아파도 추억은 영원히 아름다운 것’  이라는 명언을 나에게 알려준 이노기.
내 사랑 쉬리.
마주 앉아 바라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미인 정워니.
이들과 더불어…..

미지의 여인 안광희.
만인의 연인 전영희.

이 젊은 (?)  뭇여성들이  ‘거의 육십’  우리 노친네들과 놀아주겠다는데 이 절호의 기회를 노칠소냐.

그 날,
그 날이 오면......................................................................................    이하 생략.

노래는 꼭 잘해야 맛이 아니라는 걸 일찌기 터득한 나는
노래 못 하는 사람의 중요성도 일찌기 알아차렸다.

못하는 사람이 있어야 잘하는 사람이 돋보이지 않나?
다 잘하면 피곤해.

나는 남을 돋보이게 하는 나의 중대한 역할을 인지하고 있으며
진골 박수부대인 본연의 역할도 잘 알고 있으며
때로는 백댄서도 마다하지 않으며 (지그재그 막춤)
가끔은 대리가수의 역도 서슴치 않는다.
그 때마다 박수는 받아본 적 없고 야유는 많이 받아봤다.

집에 돌아와
선천성 음치의 서러움에 가슴 아파 울어도

그래도 지치지 아니하고
나는 계속 즐겁게 살아가려고 한다.

                                  환상의 트리오를 상상하면서 잠 못 이루는 이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