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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면서 변수는 때때로 찾아 오는 예기치않은 손님 같건만
때론 반가울수도 있고 그렇지 못 할 경우도 있게 되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좀 애매해 진다.

모처럼 찾아오는 토요일은 느긎한 아침잠을 즐길 절호의 찬스인데
어제밤 느닺없이 날아온 카톡문자..

"내일 7시에 부여갈테니 준비하세요 "
제법 명령조다.
나에겐 스케쥴도 혼자만의 여유로움을 누리면 안된다는 것인지?...
나돌아치기 좋아하는 나지만 이럴땐 침 한번 꼴깍 생켜보고 머리 회전을 하게된다.
튕겨볼까..
안간다고..
못간다고..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엄마로서의 원대 복귀다.
나름 열심히 분주히 사는 딸이 간만에 손주데리고 봄맞이 떠나는데 두손주 치닥거리가 역부족인게 분명해 SOS를 친것이다.

세상의 엄마들 마음은 젊으나 늙으나 다 마찬가지 일것이다.
자녀에게 측은지심 발휘하는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보통날 보다 한참이나 일찍 일어나 싸갈 음식 준비한다.

오늘의 메뉴는 꼬마김밥
우리 손주들이 마약 김밥이라고 좋아라 먹는 메뉴다.
우엉 졸여 다지고
소고기 양념해 볶아 다진것을 참기름 살짝 둘러
갓지은 하얀쌀밥에 참깨와 함께 섞어 버무리고 네등분한 김에 말아 락앤락에 담는다.
김치 종종 썬것과 낙지젖갈 준비하여 간식꺼리 음료 과일 챙기랴 바쁘기 짝이없다

행선지를 향해 떠난다.
고속도로에서 몇군데 차가 정체되는데 교통사고 2건이다.
대형사고는 아닌듯 해 다행이다.
예상 시간보다 1시간 반은 늦게 도착한것 같다.

백제의 고도 부여..

백마강 낙화암전설과 계백장군으로 유명한 곳
초등생인 손주에게 유익한 봄나들이 장소로 택한
딸의 선택이 나름 이유있는 역사 문화 탐방 여행이다.

우선 백제 문화 단지에 둘러 백제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일찌감치 중국과의 교역으로 앞선 문물을 받아들여 나름 고유의 문화를 꽃피워 일본에게 전수하여 막대한 영항을 끼쳤던 문화왕국 백제!
그 단아하고 우아했던 아름다움을 간직한 건축물과 예술품은 거의 자취는 사라졌지만 우리 민족의 미에대한
심미안은 부분적인 자취로 짐작하고 가늠하게된다.

아쉬웠던 점은
진열된 유물이 극히 취약했고
명품아울렛이 공존하고 있어 돗데기 시장처럼 들끌른 인파와 대조적으로
견학온 어린 학생들의 참여로 명맥을 유지하는듯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다음은 부소산성으로 발길을 돌려
백마강 휘도는 낙화암에 도착하니 정돈된 산성길이 우리같은 나이엔 안성맞춤 길이다.
곳곳이 봄맞이 상춘객 맞을 채비로 공사중이긴 해도
길따라 들어가니 고즈녁히 걷기 좋다.
때때로 보이는 누각 아래로 내려다 보는 백마강은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비눌을 감싼 거대한 용의 자태를 보이는듯 옛 백제의 위용을 가늠케도한다.

낙화암 깎아지른 절벽바위가 오금저리게도 하지만
3000궁녀의 애환이 쌓인 그곳에서 우나라 여성의 절개와 애국심을 상상하며
지금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것은
다 우리나라여성의 불굴의 힘이 한몫 했다는
생각도 해 보게된다.

오늘따라
유난히 커다란 붉은해가 석양에 지고있다.
눈이 부시지 않게 선명히 산등성을 타고 사라지는 해를 보며 손주도 딸도 모두
한 목소리되어 감탄의 소리를지른다.
이럴땐 한마음으로 통일이된다.
누가 가르치지도 시키지도 않았건만...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된다.

유일한 분단의 나라
우리나라 대한민국
이처럼 자연스럽게 환호하며 통일이 될날을 염원 해 본다.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공유해 오며
한언어와 문자를 쓰는 우리 민족의 숙명을
백제의 몰락과 대비해 보면서
애국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며 집으로 향하는 차창밖엔
조용히 해가 지고
날은 저물어 어두어 가고
금새 칠흙 같은 밤이된다.

하루를 고단히 보낸 손주녀석들은 어느새 차속안에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깊은잠에 빠져 세상 모르게 잠을 자고
집을 향하는 딸의 운전은 곡예하듯 빠르게 달리기만 한다.

휴~~~
길고도 짧은 하루가 무사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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