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란 글

 

미선이, 선민이를 만나다

 

인일여고 언덕에서

파릇파릇한 청춘을 불사르며 꿈을 키우던 우리

 

48년만에 만나 두 손을 부여잡고 놓을 줄을 몰랐지

미선이, 선민이, 경란이

아줌마라 불러주면 고마운 할머니 되었네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산전수전 공중전 치열하게 겪고

달인이 되어 나타났네

 

눈빛만 보고도 알고

손짓만 보아도 알지

 

넘어온 산길 건너온 물길 달라도

우리가 추구한 건 하나!!

 

행복!!

 

아직도 살아있어 행복하고

옛 친구 만나 해도 해도 끝없는 정담 나누니 행복하고

맛난 음식 나누니 행복하고

널린 것이 행복인데

 

옛날엔 그 놈이 어디 숨엇었지?

 

이젠 행복 찾는 달인 되었는데 갈 길이 바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