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날도 추운데 헬스를 마치고 집에 가는 중 이었다.

전철을 타려고 사당에서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중에

내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는 순간

50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구르고 있었다.

순간 옆 손잡이를 꼭 잡았는데,

 뒤에서 술이 잔득 취한 30살 쯤  되어 보이는 총각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발을 헛 디뎌 앞의 여자 뒤에 쓰러졌다.

내 뒤 여자는 무릅아래가 피범벅이었다

빨리 응급실에 가야 되겠다.

술취한 총각도 놀라 술이 확 깨는 모양이다.

 

"야  너 얘 꼭 붙잡고 있어. 내가 뛰어가 역무실에 알릴께"

매일 다녀 긴급호출 있는 곳을 아는 난 큰 소리로

"5번 출구 앞으로  빨리와요. 여자가 많이 다쳤어요.

 

순식간에 3명이 뛰어 와

다친 그 여자를 휠체어에 태워 역무실로 데려갔다.

응급처치를 하고, 그 술취한 총각을 찾으니

그 여자가 스프레이 뿌리는 약 사오라고 보냈단다.

 

"야 넌 범인을 가라고 한거지, 그애가 오겠니"

 

소리를 벌컥 질렀다

그 여자는 나 보고

 "언니 기다려 봐요"

 "너 참 딱하다.

그 총각은 얼시구나하고 우스개말로 토꼈다."

 

귀가가 급한 시간에 모든  남자들이 다 가버렸는데,

앞에 있었다는 그 일로

나는 끝까지 그 여성을 휠체어 태우고, 

택시 태워 무사히 보냈다.

 

역무원 여러분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역장님이

 "나는 잘해도 항상 남으로 인해 이런일이 생길수 있어요"

그 이는 산악회 총무로써 송년모임 장소 예약하고 가는 길이라 했다

회사도 다니며...

 

날도 추운데 한 10여일 고생은 촉촉히 하게 생겼다.

그 이랑 나오는데

내 등 뒤에다 역장님께서

 "열 남자 보다  낫습니다."

   이 각박한 세상에 정말 누가 신경을 씁니까?

 

그 이가 헤어지며

 "언니 식사 한번 해요"

"야 범인도 풀어 주는 주제에 밥이 넘어가냐?

 

그 총각이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옆에는 있어 줘야지...

 

"언니 전 그 애가 꼭 오는 줄 알었어요".

'세상이 네 맘 같지 않은거야 이 바보야' 하고

속으로만 말하고 참았다.

그래도 내일

치료는 잘 받고 있나? 

문자는 날려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