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간식은 커녕 야식을 먹는다는 일이 건강에는 철천지 웬수인양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건강을 헤치는 일이라고 못박는

체중지수에  매달리는 세상이 되었다.

그것도 한편으론 이해가 되는것이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못먹고 못입던

어려운시절에 따로 체중관리가 필요치 않던 가난한 시절이 아니고

먹을거리도 골라먹을만큼 건강에 해가 되는 음식이 넘쳐난다고하니 그도 그럴것이다.

그런데 우리집은 거꾸로 가는세월을 살고있다.

모두가 금지사항으로 알고있는일을 우리집에선 하고있다는것이다.

내게도 입력된 짧은 건강상식으로도  염려되는 일이긴하지만

우리집 가장의 라이프스타일이 칠십년가까이 변함이 없는데다  나까지 나이들어

합세하게되니 겨울이면 길어진 밤시간이면 먹을거리가 생각나는것은

어쩔 수가 없는일이다.

한편 귀찮기도 한 일이지만서도 사람 살아가는일 중에

먹는일이 첫째가게 중요하기도하고 행복한 일이기도 하니

그중에서도 제일 괜찮치싶은 몇가지 야식거리를 골라서 만들어 먹곤한다. 

 

내어릴때 친정할아버님은 긴긴겨울밤이면 꼭 야식을 잡숫곤 하셨다.

메밀묵김치무침이나  도토리묵무침이나  찹살떡구이와  살얼음 살짝 낀 동치미나

머리만 뚝 베어낸 김장배추김치를 김치국물 듬뿍 부어 담아내어 함께 쭈욱쭈욱 찢어

배추길이 그대로 담아내게 하셨었다

겨울이면  몇번은  연중행사처럼 김장김치가 제맛을 낼때 야식을 해먹곤했었다.

친정할아버님은 구십일세까지 장수하셨는데 손주들 사랑이 넘치시던 분이셔서

일찍 잠이들어 야식거리를 구경못한 손주들을 생각하셔서

 그 다음날 아침밥상에 내어주시게 하시곤했다.

 

추억거리로 남은 야식

겨울 긴긴밤 건강 염려증에서 좀 헤어날 먹을거리가 무얼까 생각다

어제는 매생이에 연근을 다져 부침가루와 버무려 부침이를 해서 먹어보았다.

매생이가 한창인 겨울이면 국은 끓여먹어 보지만

언젠가 한번 해먹어본 그맛이 생각나  다시 만들어본것이다.

모양내기가 수월치는 않아도 연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변하는 그 색감도 좋고

연근의 아삭 아삭 씹히는 소리도 좋고 맛도 훌륭하다.

 

야밤에 무언가 할일이 있어 오래 밤을 밝힐 일이 생긴다면

먹는 즐거움과 함께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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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한던 연초록색의 매생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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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가해지면 점점 진초록으로 변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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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가루를 많이 넣으면 모양내기가 좀 수월하지만  매생이의 향을 먹으려면 조금만넣어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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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먹는일....................자랑 할일은 아니지만서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