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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울안에 피는 꽃중에 목백일홍 두그루가  집안 방안에서도  내다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개화시기에 그 피어나는 모습을 내내 지켜볼 수가 있다.

배롱나무라고도 불리우는 이 나무꽃은

거의 모든 꽃들이 봄내 서로 질새라  앞다투워 피어나서

그 봄꽃들인 산수유,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꽃 , 명자나무 , 히어리꽃,산사과꽃들이

 피어나고 또 피어나고 사라지고난뒤 

꽃을 다 피우고 난 나무들이 푸른색을 짙게 드리울때 쯤

여름초입에 가지가 휘어지도록 꽃몽우리들을 달고 여름내  홍자색으로 석달 열흘 피어난다.

지난 겨울은 지루할 정도로 추워서 남쪽보다는 더 늦게 봄이 찾아왔고

그래서인지 우리집 울안에 봄꽃들은 남쪽 따듯한 고장에서 봄꽃축제가 벌어지고 있어도

감감 무소식이였다.

이제서야  매화가 , 개나리가, 히어리꽃이 피어난다.

진즉에 땅밑에선 보라색 제비꽃이 추위에도 무릅쓰고 봄볕 기운에 매달려 나와 자리잡았지만

늦추위 꽃샘추위에 입술파래진 모습으로 보여 가엾어보이기도 했었다.

헐벗은 삭정이같은 나무 가장구에 환한 모습을 보여주는 봄꽃들이 있어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물들이며 시들해진 삶의 여유가 살아나게 해준다.

이 잔인한달이라는 4월이 지나  어서빨리 배롱꽃이 피어나길 고대한다.

누구는 시간가는것이 안타깝다고 한다지만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타듯 웃다가 웃다가 흔들리는 바람에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리우는 배롱나무 꽃이 석달열흘 피어나는 모습이 보고싶다.

한여름 거센 비바람에도 견디며 오래도록 피어나는 그 꽃을 보고싶다.

 

석달 열흘 배롱꽃처럼..........김 정웅.........

 

석달 열흘 배롱꽃처럼

꽃이라도 피워보는 거라

 

겨우 몇 날,  자지러질 듯

겨우 몇 날, 발광할 듯

진땀 내음 나는 봄꽃 아니라

 

한여름 석 달 열흘 간지럼꽃

피는 듯 지고

지는 듯 피고

심심한 마음이면 아주 심심해질 때까지

심심해서 마음 아주 편할 때까지

헛것이면

헛꽃 그대로 피워보는 거라

 

석 달 열흘 배롱꽃처럼

그냥 피워보는 거라

 

................노래........흔들리며 피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