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우내내  얼마간은 지루하고  단조로웠던 일상에서 벗어나 

 이틀의 짬을 내어 떠난 남해여행은

부산의  은숙이가  작년 가을 함께한  통영여행에서  다시 한번 남쪽 끝자락의

여행을 권했던  약속의 일박이일의 여행이였다.

길 나서기 이틀전까지도  나는 옆사람에게 차마  여행나서는 마누라  부재로 불편한심기가  미리부터

안좋은 건강에 영향을 끼칠까  아니면 내가 눈치가 보여서이든  말을 못했었다.

떠나기 이주전에 벌써  예약필한  항공권과  친구들과의 약속을 핑계삼아

드디어 말을 꺼내고  "당신도 일탈을 감행해보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않을가"

조심스럽게 함께할것을 권해보았다. " 아직 여행을 할 컨디션이 아니니 당신이나 다녀오구려"

그리도 떠나는일에  열심이던 옆사람의 지난 세월이 언제였던가싶다.

한편으론 어렵게 꺼낸  이야기가  예상보다 수월하고 싱겁게 끝이나서 좀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며느리에게  부담이 되지않게  이틀간의 식사시간에 필요한 먹을거리를 장만해놓고

떠날 짐을 챙기니  새벽한시가 다가온다.

밤을 지새운들 어떠랴  예전처럼 장거리운전도 할 필요도없고

그저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겨우내 묵었던 머리속에 묵은때를 벗겨버리려고 나서는

남해의 푸른물을 향해 떠나는일인데말이다.

자는둥 마는둥 아침비행기를 타기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고  김포공항에는

약속시간보다 이른시간에  희순이가  먼저와 있었다

장소가  다른곳에서 만나는 희순이가  왜이리 더 반가운지 모르겠다.

보안검색대에서   과일과  술안주감으로 가져간 어란과  체코산 살라미를 맛뵈어주려고

함께 넣어온 접이식 과도를 압수당하고 맡기는 절차가 복잡해 포기를했다.

우리가 가는 남해의 힐튼리조트가  호텔식 숙소라고해서 미리 준비를해서 무심히

넣어가지고 간것인데 국내선에서도 부치는 짐 아니고는 안된다하는것이다.

그런데 전혀 그 과정이  껄끄럽지도않고 실실 웃음이 난다.

이래서 나이먹으면  접을일은 쉽게 접게 되는것이 아닐까싶은것이 문득 연륜의

고마움도 느끼니말이다.

 

김포공항을 떠나기전 전화 하마고 했던 내가  전화하는걸 까맣게 잊고 출발을 해버렸는데도

김해공항에 도착한 우리앞에 은숙이는 그래도 시간맞추어 나타나주었다.

한번 떠나보라고 일상에서 한번 숨을 골라보라고 권하던 은숙이의 마음이 고마운여행

지금겆 사는동안  떠나고 돌아왔던 그동안의 수많은여행중 여행지가 어디든 불문하고

 시간상으로는 짦게는 며칠 길게는 두달여걸리는 여행경험에서 느낀바로는

여행의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지만 함께할 파트너들이 가장  그 여행의 중요한 요건이 아닌가싶다

아무리 여행지가 특별한 곳이여도 마음이 불편해지면 여행의 즐거움은 상실되니말이다.

그래서 진정한 여행자는 홀로 길 떠나는자란 말이 생긴듯하다.

우린  이미 그런 용기도 사라질 나이이고 오히려 참한 친구에겐 위로받고싶기도 한

나약함이 자리잡기 시작할때임으로  우리나라  남단의 끝에서 만난 친구는 그래서 더 반가웠다.

 

겨우내  장거리 운전은 하지 않았다던 은숙이의  장장  세시간여에  걸리는 남해섬을 향한

운전은 시작 되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이틀간의 은숙이의 남해섬의 일주의 걸린 운전시간은

그 다음날은 일곱여덟시간이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감탄하고 즐거워했던 몇군데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댓글로 마무리하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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