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밥 그리고 후폭풍에 나뭇잎들이 마당에 쌓였지요.  오십년전책 이상 전집 009.jpg 

유산슬밥 그리고 후폭풍에 나뭇잎들이 마당에 쌓였지요.  오십년전책 이상 전집 019.jpg

며칠전 저자가 보내온 책중에서 찾아보려는 주인공의 책이 보이지않아  

몇년전 얼마간 정리하는중 덜어낸 책중에 끼어서 사라졌는가 살펴보던중

책표지도 낡고 곰팡내까지 나는 책한권을 만나게되었다.

(이상전집?) ?누렇게 색이 바래고 얼룩까지 생긴걸 보면 계산을 안해보아도

족히 몇십년은 되어보인다.

발행연도 1966년이니 지금부터 46년이 지난책이다.

국문학도이거나  문학에 뜻을 둔 사람들이라면 그시절 한번씩은 읽거나

소장하기도 했을 우리문학의 천재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의 작품 전작집이

책장 구석한켠에 수십년의 세월을 안고 거기 그렇게 있었다.

누렇게 변한 책장을 넘기니 기침이 날 정도로 퀴퀴한 묵은내가 난다.

오래전 그의 작품을 논한 평론을 접하고 대표작 몇편은 읽었지만

일제강점시 불행하게 요절한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이고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작품중 대부분이 그 시절 모더니즘의 선각자라고 알려진대로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대부분이라서 평범한 사고를 지닌 나로서는

몇 작품을 제하고는 이해부득이였었던 기억이다.

더더구나  오십년이 다되가는 이 오래된 이상전집을 펼쳐보니

거의 대부분 한자와 표준어로 통일되기전 한글로 쓰여져 있다.

그야말로 한자시대에 학업을 안한 사람들은 읽기도 어려워서 책을 덮어야할판이다.

그런데 이 냄새나고 초라한 책이 치워지지않고 내게 관심을 끈다.

무슨연유일까?

그렇다 이상이라는 작가의 작품의 새로운 발견이나 이해를 구하는 시점이 이제는

내 나이가 되어서야 자연스러운것이 아닐까 싶어서인것이다.

 

1956년 조 용만씨에 의해 초판 서에 쓰여있는 글을 읽어보면

그가 1937년에 일본 동경에서 죽은지 십구년이 된 때였다.

 

내용중 이상의 그 시절 대중들에게 그의 작품이 어떻게 읽혀지고 평가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을 가져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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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휘유한 자질을 가진 천재가 그렇듯이 이상은 고독한 사람이였다.

처음 그의 기괴한 시가 중앙일보 학예면에 연재될 때에,

신문사 내부에서와 외부 독자에게서 비난이 높아서 당시 학예면 책임자이던 R이

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게제를 계속하느라고 사표를 늘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는것은

유명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그의 시나 소설이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될 때면

이상은 늘 그의 독특한 너털웃음을 웃으면서 "허허 그럴테지..." 하고

창대 같은 수염을 쓰다듬어 내렸다.

자기는 그렇게밖에는 표현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니냐고 하는 고독의 체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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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천재 이상의   대표작으로 첫번째로 등장하는 소설 (날개)를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를 음악삼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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