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밥 그리고 후폭풍에 나뭇잎들이 마당에 쌓였지요.  오십년전책 이상 전집 012.jpg

 

      ?  주방에서 내다보이는 건물로 치자면 5층 높이의 메타세콰이어나무 세그루가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내어 웁니다.

         "위~ 잉 씨이이잉 후이익 휘리릭" 엄청나게 큰소리로 울부짖어서 간담이 서늘해지는군요.

        나이 먹도록 또  이곳 살면서도 이런 저런 태풍을 맞았지만  

        내 사는 김포에서는 큰 변고를 치루지않고 지내서인지 

        오늘  이 후폭풍 때문에 흔들리며 소리내는 나무들의 꺾어질듯 휘어지며 

        바람이 휘두르는  채찍을 맞는 소리에  귀가 다 먹먹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잎파리들이  바람채찍에 찢겨지고 끊어져서  마당에 수북하게  나뒹굽니다.

유산슬밥 그리고 후폭풍에 나뭇잎들이 마당에 쌓였지요.  오십년전책 이상 전집 010.jpg 

 

밖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현관문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네요.

태풍 볼라벤이   대형태풍이라  걱정이란 보도에  이곳저곳에서  걱정스런 연락들을 주고

대비해야 할 사항도 알려주어서  다른때보다  재해준비에 신경들을 쓰는구나 했지요.

한적한곳에서 사는 관계로 항상  기본적인 준비를 해놓고 사니  다른일보다 전기가 끊길걸 대비해서

물은  욕조마다  받아놓고  식수도 받아놓고  큰 통마다 허드레로 쓸물도 받아놓았지요.

서울 경기지역은 오후 서너시면 태풍이 빠져나간다고해서 우리집 산이할아버지는

네시가 지나자 마자 마누라  잘먹는 포도가  떨어졌다고  길을 나선다는겁니다.

물론 "아니되오" 했지요. 웬일인지 조심성이라면  누구못지않은 사람이 고집을 부리며

출타를 했읍니다.

"따르릉" 집전화벨이 울려서 덜컥 사위스런 생각이 드는데

우리집 산이에미 입니다   " 아버지  잘  들어가셨지요 어머니" 합니다.

"아버지께서  야채순대랑  사과, 포도,  를 잔뜩사다 주시고 산이랑 규리랑 놀아주시고....."

하는데  호랑이가  나타났읍니다 자기소리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걱정 한시름 놓았지요.

이번 볼라벤이  지나가고나면  맛있는 과일은 어려울것이라고  손주들 사다주고 마누라것도  사왔군요.

그 시간에도  바람은 불었고 비도 간간이 내렸는데  손주들이 보고싶었나봅니다.

 

태풍이 온다는 그 전날  그 고요, 평화 , 그리고 붉게 물든 구름으로 황홀한 석양의 모습을 보고

아니 이렇게 날씨가 좋고  석양도 아름다운데 했지요.

그리고  볼라벤이 떠난시간 서너시경이 지나고 지금   후폭풍이란 단어가  왜 생겼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폭풍전야와  후폭풍이란 이런것이다라고 말이지요.

지금 이시간 후폭풍의  위력을 보여주느라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거센 소리를 들어보라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