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리네 008.jpg

 

24절기중 스물한번째 절기이고 소설과 동지사이에 있는

눈이 많이 나리는 시기라고하는 대설 바로 오늘 12월 7일 날씨 예보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는다.

정오시간이 가까워지는데 또다시 눈이 살포시 나리기 시작한다.

어제는 화장실 비데 AS담당자가  온다는 바람에 아침 댓바람부터 집으로 진입하는 큰길서부터

울안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족히 서너시간이상을  매달렸었지싶다.

 울안으로 차가 진입하게 하기위해 부랴사랴 부지런을 떨었는데

그제 나린 눈이 발목까지 파묻히는것이 눈치우는 넉가래가  일미터도 가기전에 눈부피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한다.

마침 딸아이가  밤샘작업을 끝내고 돌아와 도와준다.

피곤한모습이 역력한데도 불구하고

수년동안  타향에서 살다 돌아와보니 그간 늙어가는 에미를 도와주지못한  이런저런 미안함이 절절한가보다

고맙긴한데 나 도와주는일보다 네 갈길 부지런히 가라는 엄마의 몇마디말에

감사하긴한데 문제가 많다고 지적을 한다.

고맙긴한데.........감사하긴한데..........

모녀의 목소리가  울안의 고요함을 깨우고 넉가래를 밀고 치우고 되풀이 하는 속에서도

대화는 지속되었다.

"엄마세대가  우리자식세대들에게 어려움을 안주려고 애쓰신결과가

좋은결과를 얻은 측면도 많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갖게한 나쁜측면도 있는거

엄마도 아시죠?" 한다.

물론알고도 남는다고 하면서도 "알면 무어하나........"

차마 입밖으로 내뱉지는 못한다.

절대고독을 사서 경험했다는 딸아이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그것을 뛰어넘었는지 아직도 진행중인지는 나도 본인도 장담하진 못하지만

눈 나리는 울안 정경을 바라보면서

"그래............쌓이면 아름다워보이는 이 눈밭이  회색하늘의 회색 눈발로

온통 모든것들이 흐리게 보이기도 하는구나"

눈은 오늘도 소리없이 울안에 쌓이기 시작한다.

 

 (딸과 함께 열심히 치운 울안이 다시 나리는 눈으로 뒤덮이는 풍경을 내다보면서

7일 쓴글인데 배경음악 올리는 일이 여의치않아 오늘에서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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