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랬어
우린 그날 서로에게 정을 퍼주고 싶었고
맺혔던 응어리 풀어내듯 떠들고 싶었어
세상일 다 잊어버리고
인일이라는 이름아래 하나가 되고 싶었어.  그때 ...그때,  그때 처럼 말야
은희가 퍼주는 조개국에 피어나는 뽀얀 김처럼 따뜻하고 촉촉한 가슴지닌 그때로 돌아가
너와 나 사이에 오랜 세월 쌓인 벽 허물어 버리고
삶의 응어리 풀어내듯 까르르 웃어제끼며 쉬임없이 재잘거리고 싶었어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시간도 공간도 다 초월한듯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를 읽어가고 있었고,
식을줄 모르는 열기속에서
회장단은 순서를 진행하느라 애를먹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린 즐거웠었다.
사진을 보면서 다시 그날을 되짚어 본다

은희야
따끈한 국을 퍼주는 네 마음이 동기들에게 정으로 돌아왔고
이것 저것 챙기느라 분주한 너를 보면서 네 마음을 알 수 있었어
고맙다. 그리고 정말 수고했어.....
도중하차해서 미안하고.
위의 사진 한귀퉁이에 보이는 그림에 네 이름이 있는걸 보니 네 작품이구나
그 날은 정신이 없어서 그림을 보지도 못했어.
좀 더 자세히 보고 네 작품이 다 들어 오도록 찍었으면 내게도 좋은 기념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내가 그렇게 찬찬하지가 못하잖니.....

위 사진은 집주인 은희가 허영숙에게 따끈한 국을 퍼 주고 있는 모습
아래 사진은 김성숙, 최화자, 이용정(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