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지 올해로 101년 이라는데..
그동안 제일 많은 눈이 내린것이 22cm 였다는데,

어제 저녁 6시경 부터 내리던 눈이 9시가 가까워 지면서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까지 41cm 가 내렸단다.

아마도 그전에 살아본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부산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처음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게 아닌가 싶다.

몇년전 오후 그때도 15cm정도의 눈이 왔던 일이 있었는데
그날 부산 시내의 전화가 불통이 되었었다고 한다.

이유인즉 너도나도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전화가
과부하가 결렸다나 어쩐다나... 그랬다는거다.

그런데 올해는 그래도 쌓이도록 내린눈이 몇번 있었다.
지난 1월 중순엔 12cm의 눈이 내려 어린이들이 눈사람을

제법 크게 만들어 놓기도 했었다.
어제 밤 10시경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고 그냥 있을수가 없어서

옆지기(남편)에게 "바닷가라도 나가서 걸읍시다"..
했더니 내게 돌아온말 "당신 도대체 지금 몇살인줄 알고 있는거야?"

컴 바둑만 열심히 두면서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럼 혼자 보는 수 밖에..

옷 두둑히 입고 혼자 나갔는데..10시가 넘은 시간에
여러 가족이 나와서 사진을 찍느라고 법석들이다..

디카로 풍경사진 몇장 찍고.. 젊은 사람들 가족사진도 찍어주고..
혼자 눈구경 실컨 하고 들어왔지..

그 눈이 밤새 그침없이 내려서 오늘아침에는 온통 흰세상이다.
다시 디카들고 나가서 사진찍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붙잡아 두는 길은 사진에
담는길 밖에 없지 않는가...

   눈온 다음날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