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슬픔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것은 모두 슬프다.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뒷모습은 모두 아름답다.

      그렇지만
      슬픈 사람 뒷모습도 아름답지 않을 때는
      잠깐 뒤돌아볼 때
      뒤돌아볼 때의 그 눈빛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 주검은 모두 눈꺼풀을 덮어준다,
      닫힌 창문도 커튼을 내린다
      슬픔이 지순하도록 아름답도록

      살아서는 누구의 영혼도
      온전할 수없었을 터이므로

      시집 - 마른 작설잎 기지개 켜듯이 - 중에서


        작가: 김정웅시인
        1944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배우일지" " 천로역정, 혹은"
        1989년 "천로역정,혹은"으로 제 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현 동국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