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이 두개가 나오고 고형옥선배님처럼 3개 째 나와서
매일아침 들여다보고 3개가 화알짝 펼쳐지면 저도 사진을 찍어 올릴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물갈아 주다가 맨 마지막에 나오던 펴지지 않은 연잎이 그만 댕그렁~
연약한 줄기가 끊어져서 가슴을 쳤지요
실핏줄 하나가 끊어지듯한 그 심정 아으.

하나는 동그랗게 잘 펼쳐져서 참 예쁘더라구요
두번째 연닢이 펼쳐지기를 기다리다가 추석을 맞이하고 하느라
들여다보지를 못했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베란다 일조량도 줄어들어서 그런가요?
에이~ 펼쳐진 꽃닢마저 다시 오그라 드는겁니다.
제 마음도 오그라드는 연닢처럼 또로록 말려들더군요

오늘 아침 씨앗이 담겨져 있던 그릇의 물을 비우며 마음도 비웠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담에 은희언니댁에 들려서 또 다시 시도를 해볼까 해요

고형옥선배님댁 연은 어찌되었을까.

재작년에 제고 어느 분이 갈대 두 줄기를 보내주어
화분에서 길렀더니 이렇게 되었었습니다.
갈대 꽃은 결국 보지를 못했지만 기르는 동안은 재미났었어요.


씨앗이던, 줄기이던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이 있으니 잘 키워보려고 했는데.......
식물이던 동물이던,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사랑과 관심이 없으면 이렇게 시들고 마는 것같아요.
아쉬운 9월의 마지막 주일이예요

10월은 또다른 희망과 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타자를 두드려 댑니다
다다다다다다다.타타타타타탁탁.탁탁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