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속의 너 **

        글 : 한효순


아직
여물지 않은 시간속에서
어설프게
흔적으로 남아있는 너는
상큼한
꽃내음이었어

헤맑은 두 눈에
살짝
어둠이 스치고

별빛속에서
가끔
눈물을 보이던 너는
향긋한
꽃내음이었어

아직도
가슴 빈곳에 남아있는 멍울이
가끔 용틀임하는 기억은
풋풋한
사과내음이었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너는
추운 겨울
떨어진 잎새가 남기고 간 상처 보듬으며
겨우 내
떨고 선 나무처럼

기다림의 올무에 갇혀버린
한조각
삶의 파편이었어
하늘 향해 울부짖는 간절한 기도였어

내 기억속의 너는
그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