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큰언니보다 한 기수 선배님이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시니

그냥 언니라 할래요

며칠전 언니가 제 이름 불러주시고 오랜 적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늦은 감사 드려요

지금은 금요일 저녁,

2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

책상마다 쌓인 일감들, 전화, 회의로 부산하던 사무실에 적막이 찾아들어요

형광등 절반 소등하고

두어명 남은 직원들 못한 일들 조용히 마무리하고있는...

행복하고 좋은 저녁 입니다

 

오늘은  쑥인절미 나눔질에 발걸음이 분주했습니다

개원때부터 얼굴 익혀온 산부인과병동 수간호사님에게 건강 적신호가 왔더랍니다.

1월에 자궁적출을 했는데

며칠전에 정기검진에서 암이 발견되어 한달만에 또다시 유방적출수술을 받게 되었고

두번째 수술 앞에서는 그만 정신력이 무너져...우울에 빠졌더랍니다

근데 그이가 저만보면 쑥개떡 먹고프다던 분이걸랑요, 남편은 자기보다 더 좋아라 한다고 ㅎㅎㅎ

수많은 우리홈피 동기들처럼

두어해전부터  순호언니가 알려주신 신반포 [떡함지, 쑥개떡]에 환장한 일인입니다.(봄날엔 못나가지만요 ㅎㅎㅎ)

그 떡을 알게된 이후로는 병원에서도 간혹 사례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쑥개떡을 택배받아 많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나눠먹곤 했어요

바로 오늘은

열심히 살아온 여성동지의 우울증을, 그가 좋아하는 쑥개떡으로 위로 하려는 날,

쑥의 강력한 면역력 보강으로 건강회복을 돕고자...ㅎㅎㅎ

따끈말랑한 이쁜 떡들..

퀵서비스로 아침 10시에 받아설랑은  250조각을 바삐 나눔질 했답니다

회복 잘하라고 수간호사친구에게, 맨날 고마우신 미화원여사님께, 임원실에, 고마웠던 이방, 저방 친구들에게

우리팀 동료들과...

수술로 지친 그 친구가   환자스럽지않은 씩씩해진 목소리로 감사의 전화를 걸어왔더랍니다ㅎㅎㅎ

모두모두 맛난음식 이상으로 흡족함을 함께 했습니다

쑥개떡은 맛난 음식 이상의 무엇이며 건강행복해 지는 먹거리 입니다 ㅎㅎㅎㅎ

오늘 이야기는 요기까지...ㅎㅎㅎ

 

늘 바탕체를 즐겨쓰시는 순영언니...

언니께 답글 늦게쓴거 엎드려 용서 구할라고 2기방에 입성 했습니다 ㅎㅎㅎ

 

인천의료원에 가서 언니 친정어머니 문상때 언니 뵌 기억.

반포살때 언니네 미경이(맞죠?) 대학생때 반포 순선네 오면,

 긴머리에 날렵하던 준형이 사촌누나곁에서 초등 준형이, 4살 동호까지 겅중거리며 오락가락 함께 걷던 기억,

그리고 세월 한참 흘렀는데, 순선이는 볼 기회가 없고

언니께서 등장하셔서 인일홈피를 따뜻하고 넉넉한 사랑 풍성하게 하시네요

 

저희 엄마는 큰아드님 터전인 포항으로 내려가신지 15개월,

다시 경주 요양원으로 들어가신지 7개월 되셨습니다

건강, 기억력 모두 좋으시고요

애면글면 하는 말씀은 일체 하지 않으십니다

맡은 일, 잘 하라 하시고요

참으로 마음씀이 예삿분이 아니시라 느낍니다, 그래도 팔순이 넘으신 노인이신데...

인천에 계속 계셨으면

제가 엄마 집 맴돌랴, 애들, 남편 신경쓰며 병원일 감당하느라, 뭐하나 옳게 못했지 싶습니다

2010년 한해 제가 빡센 병원 국제인증, 국내인증에 집중준비해서 성공적으로 통과한건 

과감히 50년 둥지를 떠나셔 딸들 발걸음을 덜어주신 엄마의 선견지명 덕이 아닌가도 합니다.

오빠가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노인엄마 떠안아 가셔서

혼자 지내시는 엄마를 곁에두고 애면글면하는 세째딸인 제게

긴 방학을 주시느라 멀리 타지로 가신건 아닌가 혼자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잘 계셔도  살아계신데도 손잡을수 없는데 계신 엄마이어서 슬픕니다.

곧 삼월...

노랑, 분홍의 밝은 꽃들이 꽃망울 터뜨릴 준비 다 했겠죠

삼월 첫주엔 저도 나들이...

큰 언니랑 KTX 타고 경주가서 엄마손 잡고 산책길 걷고, 목욕탕도 가서 등도 닦아 드리고 오겠습니다.

순영언니 인사도 엄마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앞서가신 아버지들, 어머니들께서 늘 저희 지켜 주시니 항상 감사 합니다.

지난번 가서 담아온 엄마손...

 SDC1024000.JPG

고맙습니다, 언니.

선옥 bertha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