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을 조금 가지고도   음식맛이 달게되네..

 

     비누를 조금 가지고도   내 몸이 깨끗이 되네..

 

    조금의  햇볕으로도   새싹이 자라네..

 

    조금 남은 몽당 연필로  책 한 권을  다 쓰네..

 

    아무리 작은 것 이라도 정말 귀하지.      

                                                                              <  엘리사벳 노벨의  "조금 " >

 

조금 남아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보고싶은 언니에 대한 저의 기억이지요.

여기에 들어오니 언니가  살아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넘 행복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일여고  ( 2기 ) 고 김송숙 언니  막내동생 김금숙입니다.

모습도 없는 시간앞에 가끔 언니를 그릴때가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먼저 하늘나라로 간 언니가 더 많이 보고싶습니다.

사람이 원래 이기적이어서 그런지 즐겁고 평안할때는 모르다가  가정에 어떤 고통스러운 문제가 생겼을때....

지금 내 곁에 언니가 있었더라면 누구보다 더 많이 나를 이해해 주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지요.

 

내가 막내라고 더 많이 귀여워 해 주던 큰언니.

사고가 나던 1968.6.22.일 바로 전날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저녁때 까지 언니가 돌아오지 않아 저는 언니가 항상 오던 길에서 (군자동 그때는 시골밭길 같았어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언니 모습이 보여  " 언니! 왜 이렇게 늦게와? " 했더니

"  응 친구하고 음악회보고 오느라 늦었어 "  하면서 왜 집에서 기다리지 않고 밖에 나와있냐고 하며 가게에 들러

제가 좋아하는 빵을 하나 사 주었어요.

지금도 기억나는데 스위트빵 (겉에 설탕시럽이 두껍게 발라져 있는 빵) 이었어요.

난 너무 좋아 빵을 먹으며 언니와 같이 우리가 자취하고 있던 집으로 갔지요.

 

그 다음날 아침  언니는 영원한 곳으로 가고.....................

왜 하나님께서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는 언니를 먼저 데려가시고 공부도 못하고 이렇게 많이 모자란 나를 남겨두셨을까

하는생각으로 그후 학교다니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나 ,

이젠 저도 이렇게 나이가 들면서 (벌써 56살이에요) 영적인 철이 들어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그분이 주신 쉽고 가벼운 멍에를 메고 이전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알려주셨습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