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집은 내가 시집오고나서 생전하고도 처음으로

그것도 기제사를 초저녁인 여덞시경에 지냈읍니다.

두아들이 모두 아홉시경엔  집을 떠나야해서지요.

한사람은 내일 뮤지컬공연차 해외로 나가야해서고 또 한사람은 장충단에 있는 O O호텔

현장에 인테리어 작업차 현장으로 시간 맞추어 가야해서지요.

조상님들도 먹고 살기위해 애쓰는 손주들을 이해하시리라 믿고 살펴주십사 더 공손하게

제사를 올렸습지요.

대신 우리집 손주 손녀가 고조할아버님에게 올리는 제주도 고사리 손으로 곱게 따르고

십육개월짜리 손녀까지 업드려 절을 드렸답니다.

?어른들이 모두 업드려 절을 올리니 하라고 하지않아도 그냥들 따라 하는겁니다.

궁둥이를 하늘높이 쳐들고서 말이지요

초저녁에 제사를 드리니 보통 제사날이면 늦은시간이라 단잠에 빠졌을 아기들이

신기하게도 투정도 부리지않고 해서 무사히 제사도 잘 마치고

작업실에 식구들 모두 함께 제사음식도 나누어 먹고 항상 남은 제사음식이 며칠을 두고

처분하기 고민이였는데 오늘은 대식구가 모여 말끔하게 제사음식을 비우고

음복들도 기분좋게 한잔씩들 했으니.........기제사에 다녀가시면서도 시할아버님도

흐믓하셨을거란 생각이 들었읍니다.

 

이즈음의 손주들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들어보면

 할아비 할미들 품에서 귀염떨던 시간들이 유치원 다니고 초등학교 다니면서 부터는

지네들 스케쥴이 바빠서 하나 둘  품안을 떠난다고 하지요

품안에 자식은 내가 낳은 자식세대 뿐만이 아니라...........손주들 까지도 마찬가지라지요

자식도 언제부터인가는 우리들 부모들에겐 짝사랑이지 싶은때가 오더니

그러니 이 손주사랑은.........시한부 사랑이 아니겄나 ...이리 생각이 듭니다.

어제 ..........이렇게 이름은 지었읍니다....내 귀여운 시한부사랑 들아....라고

 

그저 늙어 꼬부라졌을때도 곁에와서 아는척해주면 고마운 손주들 사랑이라고 하시던

친정 할아버님 할머님이 생각이 나는 밤입니다.

 

오늘 제사를 이쁘게 드린 우리집 손주남매의 엊그제인가의 사진입니다.

제 엄마가  만든 남매 커플룩을 입고 한껒 장난스런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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