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오늘 우리집은 내가 시집오고나서 생전하고도 처음으로
그것도 기제사를 초저녁인 여덞시경에 지냈읍니다.
두아들이 모두 아홉시경엔 집을 떠나야해서지요.
한사람은 내일 뮤지컬공연차 해외로 나가야해서고 또 한사람은 장충단에 있는 O O호텔
현장에 인테리어 작업차 현장으로 시간 맞추어 가야해서지요.
조상님들도 먹고 살기위해 애쓰는 손주들을 이해하시리라 믿고 살펴주십사 더 공손하게
제사를 올렸습지요.
대신 우리집 손주 손녀가 고조할아버님에게 올리는 제주도 고사리 손으로 곱게 따르고
십육개월짜리 손녀까지 업드려 절을 드렸답니다.
?어른들이 모두 업드려 절을 올리니 하라고 하지않아도 그냥들 따라 하는겁니다.
궁둥이를 하늘높이 쳐들고서 말이지요
초저녁에 제사를 드리니 보통 제사날이면 늦은시간이라 단잠에 빠졌을 아기들이
신기하게도 투정도 부리지않고 해서 무사히 제사도 잘 마치고
작업실에 식구들 모두 함께 제사음식도 나누어 먹고 항상 남은 제사음식이 며칠을 두고
처분하기 고민이였는데 오늘은 대식구가 모여 말끔하게 제사음식을 비우고
음복들도 기분좋게 한잔씩들 했으니.........기제사에 다녀가시면서도 시할아버님도
흐믓하셨을거란 생각이 들었읍니다.
이즈음의 손주들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들어보면
할아비 할미들 품에서 귀염떨던 시간들이 유치원 다니고 초등학교 다니면서 부터는
지네들 스케쥴이 바빠서 하나 둘 품안을 떠난다고 하지요
품안에 자식은 내가 낳은 자식세대 뿐만이 아니라...........손주들 까지도 마찬가지라지요
자식도 언제부터인가는 우리들 부모들에겐 짝사랑이지 싶은때가 오더니
그러니 이 손주사랑은.........시한부 사랑이 아니겄나 ...이리 생각이 듭니다.
어제 ..........이렇게 이름은 지었읍니다....내 귀여운 시한부사랑 들아....라고
그저 늙어 꼬부라졌을때도 곁에와서 아는척해주면 고마운 손주들 사랑이라고 하시던
친정 할아버님 할머님이 생각이 나는 밤입니다.
오늘 제사를 이쁘게 드린 우리집 손주남매의 엊그제인가의 사진입니다.
제 엄마가 만든 남매 커플룩을 입고 한껒 장난스런 표정입니다.
은희언니,
아기들이 언제 할머니 댁을 떠나게 되나요?
무슨 그런 슬픈 말을 하셨나 해서요.
시한부 사랑이 라니요.
벌써 섭섭하세요?
천진난만, 행복가득한 손자 손녀 얼굴보니
저절로 미소가 나옵니다.
혜경이 왔네............
어제 제사 지내는 동안 문득 엊그제 친구랑 전화통화 하면서
하던 손주들 이야기도 생각나고
유치원가게되는 산이를 위해 아무래도 한적한 이곳보다 도시중심이
더 나을까 해서 손주들이 내년 7월엔 분가해요.
며칠전 까지만해도 손녀 보느라 너무 힘들다 싶었는데
막상 이곳에 고물고물 하던 손주들 없으면 고적하지 싶은 생각이 드네
손녀 보느라 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고단해서 하던것도 맥이 끊기고 해서
내년만 손꼽기도 했었는데 말이지.............웬 청승끼까지 생기는건지...ㅎㅎㅎ
좋은현상만은 아니지싶지만
유치원만 다녀도 여기저기 지네들 다닐곳이 많아져서 얼굴 구경하기도 바쁘다 하더라구
그러고보면 우리들 학생시절에도 조부모님들 찾아 일부러 시간 낸 적이
몇번있었나 그런 생각도 드는데.........이즈음이야 오죽 허겄어
지금도 어린이집 다니는 산이도 아침 여덟시에 나가면 네시에 돌아와서
같은 울안인데도 어느날은 서로 바쁘면 얼굴구경도 못하는 날도 있으니 말이지
시한부.........라고해서 너무 거창했나!
그래도 한시적인것이 더욱 많아졌다고 생각드는 이즈음이야
아~ 그러니까 "시한부 동거"라는 말씀이 였군요.
할아버지 할머니 동산에서 마음껏 뛰 놀던 산이가 벌써
"학교" 라는 정체 불명한 곳으로 가야 한다니
세월이 빠르네요.
너무 심란해 하지 마시고,
내년 7월까지 많은 얘기 만드시고
그 담엔 훨훨 날개 를 다세요.
<시한부 사랑>
제목만 보고 깜짝 놀랐어요.
혜경이 언니도 놀라셨죠?ㅋㅋ
은희언니께서 워낙 정이 많으시고
가정적이시라 아드님 결혼과 동시에 데리고 계시고
두아이 다 받으시고 산후조리해 주시고
지금까지 진심으로 키워주셨지요.
산이와 규리는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과 앞,뒷채의 집과 너른 마당을 평생 간직할껍니다.
보고 싶을 때 무시로 달려가 보실 수 있고....
안고 싶을 때 무시로 껴안아 보실 수 있고....
주고 싶을 때 무시로 퍼다가 주실 수 있고....
슬슬 맘에서 내려 놓으시고,
다리 편안해지시믄 혜경이 언니
말씀처럼 훨훨 날라다니세요.
순호야~
어느날이던가..............
김포시내로 들어가던중인데
우리 부부랑 산이랑 셋이서 산이 장난감 사준다고........
그러고보니 거의 며칠걸러 장난감을 사주러 나가곤 했네.
먼곳엔 다닐 엄두를 못내고는 오직 삼십분 거리에 마트로
손주 데리고 장도 볼겸 다니곤했거든
사람 구경도하고..........다리운동도 하면서.....
마트로 가는중에 공사중인 한 아파트를 산이가 가리키면서
"할머니.....저기 아파트가 우리집이다"......
순간 산이 할아버지 다른일 같으면 금새 대답 한마디를 할텐데
아무말 안하고 있더라구.........그래서 내가
"어~ .........그렇구나 산이는 좋겠네 엄마가 가르켜주었구나~"
"응!..............엄마가 데리고 와서 구경시켜주었지이~"
당연히 그럴 수 있는일인데 먼저 드는 생각이 섭섭한 마음이더구나
분가도 우선적으로 내가 앞장서서 시작 한일인데.........
그런 미묘한 심사는 뭔 고약한 심사인지....ㅎㅎㅎ
옛날 어른들 이해불가!!! ..........라고 하던 젊은때 내가 기억도 다시나고
그길을 내가 따라서 걷고 있구나 ....했다.
슬슬 내려놓는게 아니라
아주 바쁘게 내려놓을려고 하네
그러려니............좀 냉정심을 앞세우는일이 벅차긴하나보다....그래도 Go Go...
은희언니~저도 제목보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커플룩을 입은 두 아이~
참말로 귀엽고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네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프실 것이 틀림없죠?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쏟으시면서
손자손녀랑 넘넘 정들으셨으니 벌써부터 많이 섭하시죠?
학교땜시 안 떠날 수도 없고서리.....
이제부터 사전 준비하셔요.
그래도 멀지않은 곳으로 가니까 쉽게 보러 가실 수 있잖아요.,
이젠 언니도 훨훨 날아 프라하로 날아가셔도 좋을 듯 싶네요.
광숙이 오랜만이다!
....반가워~.....
봉사하니랴.......... 그림그리느라.........
활기 있는 나날을 보내니 삶이 풍족해졌겠네.
참말로다가.........내가 주책인가?..........ㅎㅎㅎ
글고보면 시한부다 하는말을
곧 죽는다.........라는 뜻하고만 대입을 시키게 되었네........우리들 대부분이말이지
드라마에서도 보면 암이란 병명을 확인 받으면...곧 시한부다 그러면서
시한부는........어떤 일정한 날자를 정한 조건.......이란 뜻인데 말야
그러고보면 많이 사용하는곳에 그 말이 정착을 하는모양이야
모두 관심 가져주어서 우선 고맙네
내가 관심 끄는 방법도 여러가지인듯싶네......ㅎㅎㅎ
벌써 죽는소리를 하면서 처량을 떠나봐
은희언니!
깜짝 놀랬어요.........
"시한부 사랑...'이란 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네요.
오늘 수학여행지에 현지답사차 여행 가려고 가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1시간 가다가 도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오늘같이 비가 부실부실 오는날엔 은희언니가 곁에 가가이 사신다면
언니네 집에 가서 언니가 담근 김치 죽쭉 찢어서 보리밥위에 얹어서
된장찌개랑 먹으면 참 좋겠어요.
어째 몸이 뿌찌디해요......
날씨탓인가 좀 외로와지기도 하구요.......
은희언니!
보고싶어요.
에고 춘자야~
그곳에 그리 비가 온다니 지구가 크게 몸살을 앓는건 분명하구나.
이곳도 제주도에 여름비처럼 장마가 져서 집들도 침수되고 했다고하던데..........
춘자가 역시 책임감있고 열심이고
춘자 바깥분 또한 아내사랑 끔찍히도 하시는 분이시고
옥녀도 그러더구나.......
참 좋으신 분이시라고 ..........어느때 멋진 테너솜씨를 들어봐야 하는데말야
마침 여기시간 점심때여서
된장찌개 끓이고.....무나물 , 시금치나물, 도라지나물 ...배추속에다
김장김치......순무김치...대충이렇게 놓고 먹으려고
지금 새로 무를 체치고 살짝 절여놓고 탕국국물 조금넣고 기름 한방울치고 하려고 한단다
절이는 중에 들어와보니 춘자도 납시셨네그려.....
그려...그려...얼렁 그런날이 오면 쓰겄다.
뭔 밥이랑 반찬이라도 시골밥상을 그럴듯하게 대령하게말야
...ㅎㅎㅎ....인제 제목도 가끔 생각해서 놀래게 써야겄네
놀래서라도 들어와들 보게말야......ㅎㅎㅎ
김은희 선배님!
웬 걱정을 그렇게 앞서서 하시는지요?
우리네 인생이 언제 생각대로 된 적이 있었던가요?
행복은 저 너머 무지개에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아무리 내리사랑이라도 가면 가고 오면 그냥 반갑다 할 수 밖에요.
얼마전에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지인이
90세 된 노모를 형제들이 서로 모시기 싫다고 싸움을 하는데 기가 막혔습니다.
"금이야, 옥이야" 키웠을 자식들이 이제는 다 싫다고 하는데 쓰레기 처리가 되어버린 노모는 눈물만 흘리더라고요.
그래도 선배님의 집안은 누가 보아도 행복의 모델인 것 아시지요?
오죽하면 우리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부러워했을까요?
저런 집의 손녀딸로 태어났으면....하고요.
산학이가 너무 겉으로 보이는면만 보고있는것도 있을걸~
내 생각엔 말이지.......
어느집이고 손주를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딜가나 똑같은 마음일거야!
앞으로가 문제이긴해
오늘도 노인층이 많고 생산적인 일을 할 젊은세대 인구가 너무 적다하더라
오래산다는것 꼭 행복하기만 한 일은 아닐지몰라
그리고 우리집을 그리 생각해주어서 고맙다
그렇지만 행복한 모델인지는 모르겄어
산학이네 아들들...........
며칠만 우리집에서 살아보면.......어이쿠 뭐니뭐니해도 우리집이 최고다 할지도 몰러!!!
손녀사랑에 푹 빠져서 몸이 쪼개지는 줄도 모르니.......
내년엔 이사랑도 시한부사랑이 되겠네요...고저 오면 반가웁고 가면 더 반가웁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