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천여자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우리반에 눈에 띠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와도 말을 하거나 웃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고개를 들어 급우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 아이가 조임정이었다.

극도의 좌절과 슬픔을 지닌 예쁜 어린아이!


어제 KBS1에서 '그날' 이라는 방송을 보았다.

그리고 알았다.

그 아이는 조봉암의 딸이었다

이승만에게 1959년7월31일에 간첩죄로 사형당한 조봉암의 딸이었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슬픈 역사가 바로 우리 옆에 있는 친구에게 일어났었다니  오늘까지 눈물이 난다.

                                                                                                                                       출처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