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0세가 넘도록 살았어도 약속시간을 어긴적은 한번도 없다.

시간 약속을 3번만 지키지 않으면 그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학교 생활은 물론이려니와 연애시절도 그랬다.

여자가 좀 늦게 나가는게 자존심을 세우는 길이라는데 무슨 그런 헛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런 말도 안되는 소모전을 왜 벌리지?

그런 바보같고 어리석은 생각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다른 학교 여선생님이 내 소문(본인의 말로는 명성이라고 표현함)을 듣고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온적이 있었다.

한번 만났다.

재미도 있고 아주 상냥한 여선생님이었다.

한달 뒤에 또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그 여선생님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그후로도 오래동안 연락이 왔으나 만나지 않았다.

정말 굉장한 사건이 있었다면 편지라도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아서 만나지 안았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여름방학 중에 서울에 사는 친구가 연락도 없이 우리집에 왔다.

나는 반가워 하면서 연락도 없이 웬일이니?라고 물었더니 K라는 동창이 우리 아파트 동과 호수을 알려주면서

모이라고 전화가 왔다고 대답을 했다.

그 이후로 10여명의 동창들이 우리 아파트로 몰려 들었다.

약속에도 없는 친구들의 방문을 반가웠으나 어이가 없었다.

내가 K에게 전회를 걸어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항의 했더니 우리집이 찾기가 쉬워서 그랬다고 어색한 변명을 했다.

내 촉은 이미 그 친구의 거짓말임을 알아 차렸다.

속아 주자

그리고 본인은 한시간도 지나서 우리가 점심을 먹고 한참이나 지나서 나타났다.

어떤 짖꿎은 동청이 "오늘 점심값은 제일 늦게 오는 사람이 내기로 했어"라고 말했더니

미친듯이 법석을 떨며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물론 점심 값은 내가 이미 지불하였고 늦게 나타난 K의 밥값까지 내가 지불했다.


밥값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K가 모든 아이들에게 전화로 모이라고 하고는 1시간 늦게 나타나는 속셈은

무엇이었을까?

교사라고 여름 방학 내내 한달동안 집에 있지 않는다.

세미나며 연수로 한달을 보낸다.

연수의 종류도 참 많다.

어떤 연수는 방학 중 하루도 쉬지 않고 각 대학에서 연수를 받는다.

어쩜 그렇게 무모한 일을 저지르는지 모르겠다.

본인이 1시간 늦었으니까 동창들 10명이 모였으면 10시간을 절도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K가 점심을 먹고 떠든 내용은 K의 딸이 서울대학에 입학했다는 자랑질을

5시간은 했다.


K의 딸이 얼마나 천재인가에 대한 자랑질이었다.

거기다 거짓말까지 했다.

어떤 동창이 물었다.

"네 딸은 이미 대학에 합격했으니까 그 비결 좀 알려 줄래?

과외는 어떻게 시켰니? 하고 질문하니 K는 자신의 딸은 한번도 과외를 시킨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건 거짓말이다.

과외 교사를 소개시켜 달라고 하두 졸라서 내 제자에게 부탁해서 과외를 했는데 왜 거짓말까지 하는지

K 속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과외가 끝나고이다.

원래 과외는 선지급이다.

그런데 K는 과외비를 후지급을 하면서 10만원을 깎았다.

와 ~ 이건 나를 개망신 시켜도 어느 정도야지 너무 문제가 크다.


K는 바로크가구에서도 한껀 했다.

옷장을 구매해서 집에 다 설치한 다음에 가격을 깍았다고 그 사장이 나한테 마구 K의 흉을 보았다.

옷장을 설치한 후에 가격을 깍더니 싫으면 도루 가져 가라고 해서 욕만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옛부터 "남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면 재수가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나이가 되어 보니 그 말이 맞더라구요


우리 엄마는 여름에 국수 삶은 물을 하수구에 직접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이상해서 엄마에게 물엇습니다.

왜 그 뜨거운 물을 안 버려요?

동생들이 실수해서 뜨거운 물에 데일 수도 있잖아요?

그랬더니 엄마가 대답하셨다.

아무리 미물이라도 하수구에는 지렁이가 사는데 뜨거운 물에 닿으면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어가겠니?

지렁이도 원한을 품고 죽으면 내 자식에게 피해가 갈까뵈 그렇게 하신다고 하시었다.

그래서인지 우리집은 그렇게 부유한 집이 아니었는데도 형제들이 참 잘 되었다.

우리 엄마!

마음이 생각이 참 훌륭하고 현명하신 분입니다.

엄마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올해 93세이신데 치매증상이 나타나서 걱정이 많습니다.


그거 참 이상하다.

나는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남의 시간을 왜 도둑질합니까?

죄의식을 안 느낍니까?

시간약속을 안지키는 것도 남의 시간을 도둑질 한거니까 일종의 범죄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시간약속은 꼭 지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