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며칠전부터 시들한 화분을 분갈이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화분을 엎으니 지렁이가 나왔어요

너무 놀랐지만 참착하게 삽으로 떠서 베란다 창문 밖으로 버리면서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아버지!

딸이 하나라고 유난히 험한 것을 못보게 하셨던 나의 아버지!

비가 온 다음날이면 마당에 혹시 지렁이라도 있으면 "누나 '놀란다"고 남동생들 시켜서 다 치우게 하신 아버지!

오늘 제가 참착하게 지렁이 치우는 것 보시고 혹시 눈물 흘리시는 않으셨나요?

우리 딸이 현명해져서 지렁이를 보고도 놀라지 않고 혼자 처리하는 것이 기특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우리 딸이 지렁이를 보고도 놀라지 않을만큼 고생을 했을 것 같은 생각에  눈물 흘리셨나요?

 

이 세상에서 제일 마음 아픈 것은  '내 딸의 눈물' !

제일 좋은 소리는 내 딸의 웃음소리!

 

보고 싶습니다.

사무치게 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저의 우산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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