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 게시판담당 :강정원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이곳에 글을 남겨서
너희들을 꿰여내리라
당찬 계획을 세웠건만
남 안 먹는 다섯 끼를(!)를 먹는 탓인지
틈도 없고,
화창한 봄날에 재수하는 둘째에
감기로 결석하더니 슬그머니
하루에 또 하루를 더하려다
내게 혼나고
찔찔거리리면 학교가는 막내에
에미를 닯아서인지 동아리에 목숨건 듯
냉장고 과일까지 싸갖고 나가는 큰애로
가까운 곳에는 통 쓸 거리가 없는데.
명자가 '봄날'에 둘째딸에 대한
고마움을 풀어낸 것을 보고
바로 훔쳤다.
이쁜 두 딸을 키우면서 내 염장을
적지 않게 지르는 명자네
둘째가 미국에서 열린
세계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
코스트(경비 보고서 제작과 발표)부문에서
1등을 하여 국위를 선양하고 왔단다.
내 딸이 한것처럼 신난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기쁜 순간이 있겠지만
그래도 엄마라는 평생직업장에서
얻는 성공만큼 큰 것도 많지 않을 듯
같이 기뻐해 주고
나처럼 우리 친구들의 자랑스런
소식이 있으면 같이 나누자
그리고
서서히 우리 기도 아이들 결혼에 대한
소식도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자'짜로 끝나는 너희 둘이 나는 이 가는 봄날에
귀하고 소중하기만 하구나.
친정엄마가 없이 엄마노릇을 시작한 내게 사람들은
아프거나 속상할 때 제일 생각날 거라고 하지만,
사실은 명자처럼 막 자랑하고픈 게 있을 때
눈치 보지않고, 아니 엄마덕이라며
더 크게 확대해서 자랑할 수 없을 때가
젤로 보고싶더라.
돌아가시기 전까지 새벽이면 전화를 하셔서
깨워주시고 자기전에 나의 하루를 보고받는 걸
귀찮다하시면서 즐기고셨던 기억에
명자 친정머머니만큼이야 못하겠지만
많이 많이 축하해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네 삶에서 참 신기한 것이
거저 오는것도 없지만
힘겨운 만큼 그 만큼의 여유를 지니고
격게 하는 능력을 주는것 같더라.
과열된 교육열이니 뭐니 해도 인재를
길러내는 우리의 우월성을 가벼히 여기지
말아야 하리.
소래든 영종도든 해물칼국수야
누가 와도 살 수 있다,
오그래이 ㅎ ㅎ
나 그러면 게(시판지기 지기의 무차별한 취재열)파라치되는건가?
니가 하시라도 불편하면 분부만 내리시게나
저작권은 당연히 당신이 있으시니 ㅎ ㅎ
하지만
편하게 나누자, 우리가 엮어내는 삶의 이야기들을.
자식 자랑이면 어떻고 남편 흉이든 자랑이면 어떠리.
오히려
이렇듯 너의 지난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것이
귀하고 고마운데
무슨 말인들 마음이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 어느것도 제 뜻을 펼칠까 싶다.
지나고 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조차도 없는 연말이
함께 할 벗이 없는 것만큼이나 쓸쓸하듯이
지금의 우리의 이곳에서의 나눔이 탓이 되고
흉이 된다면 항아리를 사든 이불 뒤집어쓰던 하자.
나도야 자러간다 나도야 잠자리에 든다
막내의 볼 만지며 나도야 자러간다.
님 찾아 꿈 찾아 나도야 간 김수철 가수처럼.
사진을 올릴 수 있을지는 장담이 아니 되지만
아이들 수업의 한 행사로 찾기도 하고
2년간을 출강하면서 공항직원이 아니면서,
내 사는 계양에서 가까운 곳부터 사랑하자는
나름 기특한(?) 생각까지 더해서 각별해진
인천공항이란다.
몇 달을 못 온 사이에 지하에 내가
좋아하는 맥시칸 스낵바가 생겼구나.
같이 즐기던 캐나다 친구들도 그립구
비는 촉촉히 내려 그리움 가득케 해
타코 한입 가득 물고 이리 써본다
집에 가면 아마도
내릴지도 모르지만 음악도 좋고
혼자서 뉴질랜드에서 오는 샘
기다리는 지금도 좋다.
우리 담에는 이곳에서 모일까?
인천을 대표하는 자랑거리잖아.
우리만 무시하는....
고만 쓰고 타코 다 먹고
퀘사딜라 사가야겠다.
스마트폰이 좋긴 하구나.
나는 요즘 남편 눈치 보면서 글 쓴다고 애먹는구먼.
그래 공항서 한번 만나는 것도 괘안은 듯하다.
버스타고 맘 편이 대교를 내려다 보는 운치도 괜찮드라구.
니 갈 때 문짜로 번개 한번 치라.
마중할 사람은 없지만 입국장 앞에서 사람 구경 하는 것두
또 다른 재미드라구.
제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연구하게 되더라구.
니 말대로 세계적 허브 라는데 바로 옆에 있으면 중한줄도 모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
뭐든 옆에 있을 때 소중함을 알아야 하는데...
우린 분명 소중한 친구겠지?
?근대 순호선배 말 마다나 그만 좀 무거라.
?동동 매달리겠다면서....
요렇게 체조라도 해야 안쓰겄냐?
드디어 우리의 대부 이주향 님이 나타나셨구만!
명자네 집에 경사났다는데 맛있는거 먹으러 가야겠네.
이런 기쁜 일이 자꾸 자꾸 생겨서
우리 17기도 활기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영화 써니를 보았다는데 우리 학교때 찍은 '쌍무지개뜨는 언덕'보다 재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