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참 고웁다.

아니 화려하다. 봄날의 색이 저리도 각양각색이었나 싶다.

근데 저 색들이 다 초록에서 파생한건가? 내 청춘도 저랬었는데 지금은 내 색깔이

어디에 있는걸까.

참으로 오래간만에 대낮에 집에서 햇빛 머금은 거리를 내다본다. 내 인생의 초록은

여고시절이었을까 아니면 지금일까 ㅋㅋ

얘들아 (주향아 명자야 경자야)

니들 아주 재미있게 지내고 있구나

컴맹을 겨우 벗어난 수준이라 애들이 잠가논 비밀번호 못풀고 여태 근처만 빙빙 돌다

큰애가  버리는 pc 주워서 내것이라 선포하고 차분하게 둘러보고 있었더니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구만. 선배들한테 귀염 받으면서 말야.

사실

지나가버린 옛것에 대한 그리움때문인지 누가 출신교 물으면 자신있게 인일여고

들먹이며 거드름 피우곤 했었는데 막상 선배들 곁에서 존재감 없이 묻히는거 싫어서

지난 동창회를 끝으로 그쪽은 안쳐다 보려 했었다.

안그래도 바쁜데 봐주지 않는 언니들 땜시 애태울거 뭐있어 하면서...

근데 문제는 나한테 있었나보다.

열심히 문두드리며 애교 떨고 재롱부리며 나보라고 나좀 봐달라고

떼쓰고 애써야 했나봐.   아직도 차고 넘치는 나의 매력을 써먹을데가 없어서 묻어두었는데

이제 다시 꺼내서 써볼까나?  (여기저기서 웩웩)

그나저나 그많던 우리 동기들은 언제 다 불러 모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