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에 글을 끝으로

한 해를 보내는 마음도

새해를 마지하는 바램도

이곳에도 어느 곳에도

담지를 못 했는데

봄이 오는구나.

 

잘들 지내지요?

난 세 아이의 에미라는

상황을 심하게 앓았단다.

물론,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그래도 놓지 못하는 탓이

그애들이 있음이

감사하다는 거.

 

적당한 거리를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늘 귀하게 여기는 지라

너희들을

그저 바라볼 수 있는

그리고 기다리는

여심을 이 봄에

또다시 훔친다.

 

커피랑 베이글 마련해서

 조만간 보자꾸나.

4월에는 은희도

나온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