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수 있음을 기뻐하며

                                         이주향

설거지를 끝내고 너희덕에
깨끗해진 거실에서
몸은 지치는데도
너희가 두고간 많은 이야기에
눈은 말똥말똥 
어떤 말에 비시시 웃고
무슨 생각에 낄낄대고
아~ 하며 고개 끄덕이는
엄마모습에
내 잔소리꾼 막둥이 
"그렇게 좋아, 엄마 친구들이?"
"좋다, 그럼 안 좋냐?"

8년뒤에 미국으로 은희네를 가든,
두달마다 영회를 같이 보던,
모여서 뜨게질을 하든,
특이한 레서피를 나누던,
무엇을 하든
더 늦기전에
함께 할 수 있음을
기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