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먹고 싶어요.

진짜 터키고기 넣었나요?

주향이표 베이글이 또 먹고 싶게 하네.

노래방에서 내가 너무 설쳐대서

주향이가 노래를 많이 못 부른 것 같아

많이 미안하네.

영국가서 사랑하는 막내랑 좋은 추억거리 많이 만들고 와라.

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어오고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으니까....

우리가 엊그제 만난 일이 벌써 추억이 돼 가고 있네.

벼르고 별렀던 음악회도 못가고

보고싶었던 은희도 못 보고..

 그 사이 넌 이렇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막내랑 영국에 가는구나.

잘 댕겨오구.

담에 맛난 센드위치랑

주향이표 이 것 저 것 많이 맹글어주면

고맙지.

주향후배님!!

좋겠다.

사랑하는 아들과 영국여행 잘 하시고

좋은 추억과 추억의 사진들 많이 많이 가지고 오시길..

아들도 부모 복이 많구려!!

얘들아, 난 요즘 방학이 되어 원격연수를 받는단다. 이건 거의 의무라서.........  .

'감정코칭'이라는 연수인데 무지 내용이 좋아서

우리 친구들이 같이 강의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내용 중에 사춘기 아이들의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자아이는 24세 남자아이는30세 전후에 전두엽이 완성된다는구나.

전두엽이 하는 일은 감정조절, 합리적 생각 등인데

이 사춘기 시기에는 전두엽이 리모델링 되는 시기라 생각이 아주 유치할 수도 있고

 철 없이 행동해서 부모 눈으로는 한심하게 보인단다. 

 아파트20평을 100평으로 확장공사를 하는 것같이

전두엽이 이 시기에 발달이 왕성한데

재료가 좋아야 좋은 집을 짓는 것처럼

좋은 경험을 많이 하면 그 방향으로 좋게 발달하고

나쁜 경험을 많이 하면 나쁜 방향으로 발달하니까

사춘기 시기에는 가족이 화목하고 좋은 체험을 많이 하는게 좋다는구나.

철 없이 장래 생각하지 않고 공부 열심히 안 하는 것도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하더라.

그럴 때는 애태우지 말고 좀 느긋이 기다리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오늘은 북한산 진관사 계곡에 딸과 함께 물놀이를 다녀왔단다.

주향이가 막내 교육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명자야, 주향이 오면 한 번 보자.

스물일곱 스물다섯이나 먹은

딸년들이 이해심 없이 아옹다옹 하는 것을 보면서

뒤늦은 남편 공부 뒷바라지 하느라

아이들을 섬세히 돌보지 못하고

충분한 스킨쉽이나 애정을 부어주지 못한 결핍증상들이

이렇게 성년이 되어서도 나타나는구나 하는 생각에

맘이 많이 아리고

미안한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 아이들은 나 처럼 후회하지 않는 엄가가 되었음 좋겠다.

겅자야!

방학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만나자.

강남에서 버스 한 번이면 울 동네 오는데...